"미국 '경유 수출 금지' 현실화하면 세계 경제에 엄청난 타격"

"미국 '경유 수출 금지' 현실화하면 세계 경제에 엄청난 타격"

2026.10.02. 오전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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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경유 가격을 잡기 위해 실제로 수출 금지 조치까지 취할 경우 세계 경제가 심각한 연쇄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지 않으면 경유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현지시간 2일 미국의 압박을 비롯한 연료 가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원국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경유 수출을 제한하면 미국 내 물가는 잠시 억제되겠지만, 나머지 세계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컨설팅업체, 라피단 에너지 그룹의 로버트 맥널리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엄청난 충격과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는 경윳값의 거대한 상승분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선택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의 경제연구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발생한 유럽의 천연가스 위기와 맞먹을 사태를 우려했습니다.

유럽은 지정학적 위기에 더해 친환경 정책으로 자체 정유공장을 축소한 까닭에 미국산 경유에 대한 의존도가 전체의 3분의 1 정도까지 커졌습니다.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천연가스 재고마저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최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에너지 장관 회의를 앞두고 "경유에 가장 취약한 곳은 유럽"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을 최대 경유 공급국으로 삼는 캐나다, 멕시코 등도 광범위한 충격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특히 정유시설이 전혀 없이 미국에 수입을 의존하는 온두라스, 파나마 등 중남미 국가들은 단순한 손실을 넘어 재난적 상황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유럽을 비롯한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미국의 경유 수출 금지에 따른 직접적 영향은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과 중국 등 주요 경유 생산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에서 물량을 주로 조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 세계가 사실상 하나의 시장인 상황에서 경윳값 상승이 불가피해 작지 않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국의 컨설팅업체, 우드 매켄지의 수샨트 굽타 석유 담당 연구이사는 NYT에 전 세계의 경유 가격이 급등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굽타 이사는 "세계가 이미 경유 부족에 휘청거리고 있다"며 "유럽은 경유가 부족하면 다른 공급처에서 웃돈을 줄 것이고 아시아든 유럽이든 세계는 모두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는 벌써 비싼 경윳값과 연쇄적 물가 상승에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유 시장의 중대 변수로는 중국의 동향이 지목됩니다.

미국이 경유 수출을 중단한다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수출 역량을 갖춘 곳은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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