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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해상 봉쇄로 인해 이란 유조선 수십 척이 스리랑카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 인근 해역에 발이 묶여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7월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재개한 이후 이란 또는 이란 연계 선박들은 이란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아시아 해역을 떠돌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재를 우려한 일부 아시아 항구와 해운업체들까지 연료·식량·수리 등 각종 지원을 거부하면서 이들 선박의 고립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쟁 전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들은 말레이시아 인근 공해상으로 원유를 운반한 뒤 다른 유조선에 환적해 중국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미국의 제재를 피해 왔습니다.
미국의 반이란 단체인 '핵무기 없는 이란을 위한 연대'(UANI)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인근 공해상에는 지난 7월부터 화물을 싣지 않은 채 녹슬어가는 이란 연계 선박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또 상당수 유조선은 연료와 식량 등 물자 보급과 수리를 위해 말레이시아 인근 해역을 떠나 이란과 가까운 스리랑카로 이동했지만, 미국의 압박으로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WSJ이 확보한 문서에 따르면 스리랑카 주재 미국대사관은 지난 8월 스리랑카 정부에 이란 유조선 19척을 추적하고 있다며 이들 선박에 대한 지원을 거부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2차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 대사관은 지난달(9월) 스리랑카 당국자 40여 명을 대상으로 사흘간 교육을 실시하고, 해운 대리점과 연료 공급업체 등 서비스 업체들이 제재 대상 선박을 지원할 경우 미국의 제재를 받을 위험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스리랑카 항만 당국은 9월 초 이란 국적 컨테이너선 2척이 콜롬보항 인근 해역에 정박하자 미국의 제재 위험을 고려할 때 "이란 국적 선박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원을 받지 못한 이란 선박들의 물자도 서서히 바닥나고 있습니다.
투샤라 로드리고 스리랑카 외교부 대변인은 제재 대상 선박들의 식량과 연료, 식수가 고갈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선박에 긴급 물자가 필요하더라도 민간 업체들이 제재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물자를 공급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아직 구매자에게 인도되지 않은 이란산 원유 물량도 앞으로 몇 주 안에 모두 소진되고, 이란에 대한 대금 지급도 연말이면 끝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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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를 우려한 일부 아시아 항구와 해운업체들까지 연료·식량·수리 등 각종 지원을 거부하면서 이들 선박의 고립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쟁 전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들은 말레이시아 인근 공해상으로 원유를 운반한 뒤 다른 유조선에 환적해 중국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미국의 제재를 피해 왔습니다.
미국의 반이란 단체인 '핵무기 없는 이란을 위한 연대'(UANI)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인근 공해상에는 지난 7월부터 화물을 싣지 않은 채 녹슬어가는 이란 연계 선박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또 상당수 유조선은 연료와 식량 등 물자 보급과 수리를 위해 말레이시아 인근 해역을 떠나 이란과 가까운 스리랑카로 이동했지만, 미국의 압박으로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WSJ이 확보한 문서에 따르면 스리랑카 주재 미국대사관은 지난 8월 스리랑카 정부에 이란 유조선 19척을 추적하고 있다며 이들 선박에 대한 지원을 거부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2차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 대사관은 지난달(9월) 스리랑카 당국자 40여 명을 대상으로 사흘간 교육을 실시하고, 해운 대리점과 연료 공급업체 등 서비스 업체들이 제재 대상 선박을 지원할 경우 미국의 제재를 받을 위험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스리랑카 항만 당국은 9월 초 이란 국적 컨테이너선 2척이 콜롬보항 인근 해역에 정박하자 미국의 제재 위험을 고려할 때 "이란 국적 선박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원을 받지 못한 이란 선박들의 물자도 서서히 바닥나고 있습니다.
투샤라 로드리고 스리랑카 외교부 대변인은 제재 대상 선박들의 식량과 연료, 식수가 고갈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선박에 긴급 물자가 필요하더라도 민간 업체들이 제재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물자를 공급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아직 구매자에게 인도되지 않은 이란산 원유 물량도 앞으로 몇 주 안에 모두 소진되고, 이란에 대한 대금 지급도 연말이면 끝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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