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 5%대 시대..."고금리의 뉴 노멀 시대"

미 국채 금리 5%대 시대..."고금리의 뉴 노멀 시대"

2026.09.26. 오전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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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재개 이후 미국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를 연일 돌파하면서 고물가·고금리의 '뉴 노멀' 시대가 열렸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장기 채권 금리 기준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5.1%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전날 5.22%까지 상승해 지난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날 5.501%까지 올라 2004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던 미 30년물 국채 금리도 5.4%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 5년물 국채 금리 역시 지난 23일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 선을 돌파하는 등 거의 모든 만기의 국채 금리가 5% 안팎에 안착한 모습입니다.

미 금융가와 정가에선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최근 미 국채 금리 흐름을 볼 때 단순히 채권 시장 일시적 침체를 넘어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 세계 국채 평균 금리는 4.04%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최근 금리 급등세는 금융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저금리 시대에서 벗어나는 수년간의 상승세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수탁 은행인 BNY 멜론은 "지난 몇 년간이 예외적인 경우였다"며 이제는 미 국채 금리 5%가 새로운 기준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블랙록, 스테이트 스트리트와 함께 세계 3대 자산 운용사로 꼽히는 뱅가드는 "새로운 체제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같은 채권 시장 매도세의 주요인으로는 미국·이란 갈등 재점화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이 꼽힙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자금 수요 급증, 미국 연방 정부의 막대한 재정 적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 전문 기관인 BCA 리서치는 "성장의 문제가 아니라, 이란과의 갈등이 핵심"이라며 "채권 시장이 백악관에 갈등 종식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블룸버그가 금융시장 전문가 1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마켓 펄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3%는 미 30년물 국채 금리가 연내 6%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닷컴 버블 시기였던 2000년 이후 처음이 됩니다.

브래디 와인 글로벌 투자 운용은 "뭔가 돌파구가 마련될 때까지 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라는 견해를 여전히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리 상승은 결국 주식 시장의 적정 주가 수준 조정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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