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노쇼에 국민의례까지...선수 가리는 아시안게임 황당 사고들 [앵커리포트]

버스 노쇼에 국민의례까지...선수 가리는 아시안게임 황당 사고들 [앵커리포트]

2026.09.22. 오전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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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우리 선수들이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하고 있는 이번 아시안게임.

그런데 경기 운영 측면에서 이해할 수 없는 사고가 잇따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시죠.

우선 악명 높은 버스 문제입니다.

사고가 너무 많아서 추리기도 어려운데요.

당장 어제 여자배구 베트남 대 인도네시아 경기가 30분 미뤄졌는데요.

알고 보니 베트남 선수들을 태워야 할 버스가 숙소에 무려 1시간 15분이나 늦게 도착하면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우리 선수들에게 벌어진 일만 꼽아보면 개막 전인 지난 15일, 남자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와의 경기를 위해 경기장으로 이동했는데, 버스가 엉뚱하게도 웬 야구장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엔 훈련장으로 이동할 차량이 아예 배차되지 않기도 했죠.

가장 문제가 된 사고는 남자 농구 대표팀 일입니다.

그제 한일 농구 결승전을 앞두고 우리 선수단은 오전에 슈팅 훈련이 예정돼 있었는데요.

선수들을 태울 버스가 안 나타났습니다.

경기가 몇 시간밖에 안 남은 상황이라 우리 대표팀은 어쩔 수 없이 훈련을 취소하고 컨디션 관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죠.

다행히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이번엔 귀국길에 버스가 한 시간 정도 늦게 나타났습니다.

선수들은 피곤한 몸으로 숙소 앞에서 기다려야 했는데요.

경기 전, 경기 후에도 이러니 무슨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생길 지경입니다.

숙소도 문제가 많습니다.

또 우리 농구 대표팀에게 벌어진 일인데요.

숙소에 비치된 침대가 너무 작아 선수들 발이 바깥으로 나올 정도였고, 세면대에서는 물이 새 선수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결국 농구 대표팀은 다른 호텔로 숙소를 옮길 수밖에 없었죠.

일본 선수단도 황당한 일을 겪었는데, 크루즈선 숙소 배정에서 남녀 선수가 같은 방에 배정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둘러 방을 재배정했지만 일부 종목 선수들은 별도 숙소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죠.

좀 의아한 일도 있습니다.

지난 18일 중국 여자 크리켓 대표팀은 방글라데시와의 8강전에서 아예 경기를 치르지도 못하고 탈락했는데요.

며칠간 폭우로 경기장 상태가 악화됐는데, 정비를 해도 나아지지 않자, 운영위가 대회 규정에 따라 세계랭킹으로 승패를 결정해버린 겁니다.

중국은 42위, 방글라데시는 10위라서 방글라데시가 자동으로 4강에 올랐죠.

중국 매체는 "경기를 미룰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도무지 실수로 봐줄 수 없는 일도 있었죠.

지난 18일 우리 남자 하키 대표팀은 방글라데시와 경기 전 국민의례에서 애국가가 아닌 북한 국가가 나오는 일을 겪었습니다.

곧바로 장내 아나운서가 "국가를 잘못 틀었다"고 사과한 뒤 다시 애국가를 내보냈지만 대표팀은 제대로 된 국민의례를 하지 못했죠.

그러더니 다음 날 한국과 홍콩의 여자 핸드볼 경기에서는 양국의 국가가 아예 연주되지 않았습니다.

사고가 잇따르자 아시아올림픽평의회가 대회 운영 과정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같이 지침을 내렸던 것이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속출하는 이번 아시안게임.

선수들이 가장 빛나야 할 순간을 엉뚱한 사고들이 가리고 있습니다.


YTN 조진혁 (chojh033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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