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이란 전쟁에 카트만두는 '가스 대란'..."새벽 4시 반에 줄서요"

대홍수·이란 전쟁에 카트만두는 '가스 대란'..."새벽 4시 반에 줄서요"

2026.09.16. 오후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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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홍수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여파로 네팔 도심에서는 심각한 LPG 가스 부족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주 산업부 장관을 교체하고 정부가 사재기 단속에 나서면서 상황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주일을 기다려야 가스통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신호 특파원이 카트만두의 가스 배급소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뙤약볕을 맞으면서 수백 명이 빨간 가스통에 걸터 앉아 있습니다.

자물쇠를 채워놓고 자리를 비운 사람도 있습니다.

1등으로 온 사람은 6시간 넘게 기다렸습니다.

[리나 구릉, 네팔 카트만두 : 일찍 와야 먼저 받을 수 있다고 해서 4시 반에 왔어요.]

제가 여기 와서 세봤더니 가스통이 한 3백 개는 훨씬 넘는 것 같습니다.

여기 벽 쪽에 줄 선 분들은 지난주에 와서 가스통을 보여주고 쿠폰을 받아간 분들이고, 여기 길 쪽에 줄 서 있는 분들은 오늘 가스통을 들고 온 분들인데 쿠폰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일주일 뒤에 다시 자기 가스통을 채워갈 수 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여준 지갑 속 번호표에는 네팔 달력으로 오늘 날짜인 31일이 적혀 있습니다.

[와리까낫 까발리, 네팔 카트만두 : 이쪽에 서 있는 사람들은 오늘 무조건 받아갈 수 있어요.]

오전 11시, 이제 가스통을 받을 시간입니다.

2,165루피, 우리 돈 만9천 원 정도를 내야 한 달 정도 쓴다고 합니다.

새 가스통은 30kg 정도라서 혼자 들기 무겁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가벼워졌습니다.

[가람 손그락 까플릭, 네팔 카트만두 : 한 달 후에 네팔의 큰 명절이 와요. 그때 가스가 많이 필요하니까 집에다 비축해야 합니다.]

[사이노딤 안사리, 네팔 카트만두 : 엄마가 저녁에 고기 요리 해주면 좋겠어요.]

네팔에 가스 공급에 문제가 생긴 것은 이란 전쟁 때부터였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도의 LPG 수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지난달 대홍수로 핵심 가스 수송 도로가 끊어지자 일주일씩 줄을 서는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켐라즈 라미사니, 네팔 카트만두 : 7개월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어요. 갑자기 대홍수로 길 끊기면서 더 나빠진 거죠.]

네팔 정부는 지난 10일 산업부 장관을 경질하고 매점매석 업자들에 대한 단속도 벌였습니다.

정부는 하루 2만 개까지 떨어진 카트만두 가스통 공급량을 5만 개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는데 밀린 수요 해소에는 부족해서 가스통 배급 줄이 여전히 깁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YTN 신호입니다.

영상기자 : 이영재 이근혁
영상편집 : 임현철

YTN 신호 (sin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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