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삶과 죽음...살아남은 이들도 '눈물'

엇갈린 삶과 죽음...살아남은 이들도 '눈물'

2026.09.08.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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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팔 대홍수 참사에서 많은 생명이 구조됐지만,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더 많습니다.

극적으로 살아남았더라도 실종자들 생각에 하루도 편히 지내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네팔 현지에서 이율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네팔 트리슐리 군기지 앞에 모인 한 무리의 사람들.

모두 홍수로 연락이 끊긴 이들을 찾는 실종자 가족들입니다.

작은 흔적이라도 전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헬기장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실종자 가족 : 저는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딱 들었어요. '세상에 이렇게나 큰 홍수가'. 그리고 전화가 끊겼어요.]

바로 옆에선 실종자 명부 작성이 한창입니다.

등록된 명단과 구조자들을 비교하며 새로운 소식을 가족들에게 전합니다.

[현지 경찰 : 이름을 취합해서 구조팀에 명단을 보내고, 그중 몇 명이 구조됐는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기다림이 통했던 걸까.

살아남은 할머니와 손주들이 헬기를 타고 군부대에 도착했습니다.

살아남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잃어버린 가족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네팔 대홍수 생존자 : 밖에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자식들이 어디에 있는지 소식을 알 수가 없네요.]

생존자들이 이송되는 병원도 연락이 끊긴 가족들을 찾으려는 이들로 연일 북새통입니다.

병원 담벼락을 가득 채운 실종자 전단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불어나고 있습니다.

[네트러바하두 / 실종자 가족 : 형님 이름은 명단에 나오지 않아요. 다른 사람은 확인된 거 같은데 형님에 대해선 아무런 소식이 없네요.]

네팔을 대표하는 힌두교 사원, 파슈파티나트 화장장에서는 흰 연기가 대홍수 이후 가시지 않습니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명복을 빌고, 희생자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며 사람들은 사원을 지킵니다.

대홍수가 발생하고도 벌써 2주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대참사의 상흔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네팔 바타르에서 YTN 이율공입니다.

취재기자 : 이율공
영상기자 : 한상원 이영재 이근혁
영상편집 : 임현철

YTN 이율공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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