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 '원격 참배' 다카이치..."위헌소지에 우익도 불만"

500m '원격 참배' 다카이치..."위헌소지에 우익도 불만"

2026.09.06. 오후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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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첫 광복절…핵심 각료 4명 야스쿠니 참배
다카이치, 공물만 바치고 신사엔 모습 보이지 않아
다카이치, 야스쿠니 500m 밖 주차장서 '원격 참배'
도쿄대 교수 "다카이치 원격참배, 정치적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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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광복절 때 멀리서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 절을 올린 것이 드러나며 비난을 샀는데요.

도쿄대 교수가 다카이치의 이런 '원격 참배'가 헌법에 저촉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총리 취임 이후 첫 광복절인 지난달 15일.

다카이치 내각 핵심 관료인 고이즈미 방위상 등 각료 4명은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기카와다 히토시 / 일본 아동정책상 (지난달 15일) :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영령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하기 위해 참배했습니다.]

반면, 다카이치 총리 본인은 사비로 공물만 바치고 신사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 (지난달 15일) : 일본은 일관되게 '평화를 중시하는 국가'로서 걸음을 이어왔으며,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힘을 다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날 야스쿠니 신사에서 500m 떨어진 주차장에서 '원격 참배'를 한 모습이 현지 언론에 포착됐습니다.

전몰자 추도식에 가는 길에 차에서 내려 신사 쪽을 바라보며 두 번 절하고 손뼉을 치는 이른바 '요배'를 했습니다.

몸만 안 갔을 뿐, 간단한 묵념이 아닌 일반적인 신사 참배 방식과 똑같았습니다.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 명예교수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다카이치의 이런 행동은 과거 자신이 했던 발언과 한국 등 주변국 반발 사이에서 선택된 '정치적 퍼포먼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단순 외교 문제를 떠나 일본 헌법에도 저촉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요배'는 과거 전사자를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하는 '임시 대제' 때 일왕 참배 시간에 맞춰 군 주도로 행해지던 의식 중 하나인데, 일본 헌법이 정한 국가의 종교적 활동을 금지하는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될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일본은 한국 등을 점령한 뒤 식민지 국민들에게 일왕이 있는 궁성 방향으로 고개 숙여 절을 하게 하는 '요배'를 강요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거의 보지 못한 참배 형식이라 총리 관저 관계자들 내부에서도 "도대체 요배가 뭐냐"는 질문도 나왔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1984년 이후 총리 동정에 '요배'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우익단체는 다카이치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요배에 대해 "적당히 얼버무리려는 어정쩡한 대응"이라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디자인 : 박지원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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