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상처를 기억하다"...박물관 된 병원 지하터널

"전쟁의 상처를 기억하다"...박물관 된 병원 지하터널

2026.09.06. 오전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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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의 한 병원 지하에는 전쟁 당시 부상자들을 몰래 이송했던 터널이 있습니다.

병원에 대한 공격을 피해 환자들을 옮기던 이 공간이 지금은 당시의 참상을 기록하는 박물관으로 바뀌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시리아 동부 구타의 한 병원.

병원 아래로 내려가면 어둡고 좁은 지하터널이 이어집니다.

시리아 내전 당시 길이 약 1km에 달했던 이 터널은 병원 공격을 피해 부상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던 통로였습니다.

[아흐메드 알타한 / 병원 행정책임자 : 터널은 순전히 인도적인 목적으로 팠습니다. 환자를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기 위해서였죠. 병원은 늘 공격 표적이 됐기 때문에 수술받아야 하는 환자들을 같은 곳에 계속 머물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이 가운데 100m가량이 박물관으로 꾸며졌습니다.

전쟁 당시 사용했던 의료기구와 사진들이 당시의 열악했던 의료 환경을 보여줍니다.

골절 부위를 임시로 고정하는 부목부터 수술 도구까지 대부분 정상적인 의료장비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 사용됐던 것들입니다.

봉합사가 부족해 상처를 꿰맨 뒤 남은 실을 다시 소독해 재사용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5년 넘게 이어진 포위 속에서 주민들과 의료진이 버텨야 했던 현실입니다.

[타레크 알리다위 / 박물관 방문객 : 다음 세대, 그리고 그다음 세대, 또 그다음 세대가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것은 항상 필요합니다. 매우 비극적인 장면들이지만, 그들은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당시 정권이 우리에게 무엇을 했는지 알아야 합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터널은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남겨진 의료기구와 사진들은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웠던 사람들의 기억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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