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 호텔로 가라더니 밥값 내라"...1,200명 청구서 논란

"지진 피해 호텔로 가라더니 밥값 내라"...1,200명 청구서 논란

2026.09.03. 오전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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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에 규모 7.1 강진…주택 3천8백여 채 피해
이재민 9천 명…일본 정부, 대피소로 빈 호텔 활용
구마모토시, 자체 예산으로 이재민에 식사 무료제공
매일 저녁 도시락 배달, 아침용 빵과 주스까지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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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는 구마모토 지진 때문에 호텔로 대피 생활을 하는 이재민들에게 밥값을 내라고 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도쿄 이승배 특파원이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7월 말, 구마모토를 휩쓴 강진에 많은 주택이 피해를 봤습니다.

터전 잃은 이재민만 9천 명이 넘습니다.

급하게 많은 대피소를 꾸리느라 냉방이 안 된 곳도 많았는데, 열사병 위험이 크다는 지적에 일본 정부는 빈 호텔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 (지난달 1일) : 자치단체와 연계해서 피해 지역 외의 호텔, 여관의 공실을 빌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아카마 지로 방재 대신이 현재 추진 중인 '대피처 이동' 작업을 가속해 주십시오.]

지진 발생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1,200명 정도가 호텔과 료칸 등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마모토현에서 황당하게도 '밥값' 청구서가 날아왔습니다.

하루 최대 만5천 엔, 우리 돈 13만 원가량의 숙박비만 지원하고, 식비는 모두 자부담이라는 것입니다.

호텔이 곳곳에 흩어져 도시락을 배송할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고, 폭염 때문에 식중독 위험이 크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구마모토시 대응은 달랐습니다.

관내 호텔에 대피 중인 시민 47명에게 시 자체 예산으로 식사를 공짜로 주고 있습니다.

다른 대피소처럼 매일 저녁 도시락을 배달하고, 아침용 빵과 채소 주스까지 챙겨주고 있습니다.

일본 재해구호법을 보면, 이재민 구호 비용은 국가와 광역자치단체가 예산을 부담하는데, 식비는 하루 최대 1,480엔까지 쓸 수 있습니다.

일반 피난소 식사도 이 범위에서 충당하며 호텔도 똑같이 취급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24년 노토반도 지진 때 당시 이시카와현은 중앙정부와 협의해 한도를 초과하는 식비까지 예산을 지원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매끼 천 엔이 넘는 외식비를 부담해야 해 이재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식비 때문에 호텔 대신 열악한 체육관 대피소를 떠나지 못하는 이재민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사이토
디자인 : 김서연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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