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백 명 살린 '교장의 대피령'...네팔 학교 69개 '진흙 속에'

9백 명 살린 '교장의 대피령'...네팔 학교 69개 '진흙 속에'

2026.09.01. 오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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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도착 10분 전까지 학생 9백 명 머물던 상황
경고 전화 받자마자 대피령…스쿨버스 '유턴' 지시
고지대 피신한 학생과 교직원 이틀 만에 헬기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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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팔 트리슐리강 인근을 휩쓴 빙하 홍수가 70개 가까운 학교를 덮치면서 2만 명 가까운 학생들의 수업도 기약 없이 중단됐습니다.

홍수가 닥치기 10분 전 빠른 판단력과 용기로 학생 수백 명의 안전을 지킨 교장 선생님의 사연이 화제가 됐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빨간 지붕의 3층 건물 여러 채로 이뤄진 트리슐리 중학교.

지난주 수요일 아침 빙하 홍수는 이곳을 흔적도 없이 덮어버렸습니다.

거대한 물길이 도착하기 10분 전까지 학교 안에는 9백 명이 머물던 상황.

교장은 경고 전화를 받자마자 즉시 대피 명령을 내리고 학교로 오던 스쿨버스에도 유턴을 주문했습니다.

[라젠드라 다와디 / 트리부반 트리슐리 중학교 교장 : 만약 그 정보가 잘못된 것이라면 하루 수업을 잃는 것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그 정보가 사실이라면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습니다.]

고지대로 피신한 학생과 선생님들은 이틀 만에 구조대의 헬리콥터를 타고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수비나 타망 / 트리부반 트리슐리 중학교 학생 : (교장 선생님 덕분에 살아남은 건가요?) 네. (선생님께 감사 인사는 전했나요?) 아직 못 했는데 만나게 되면 꼭 감사하다고 말씀드릴 겁니다.]

굴착기로 쉴새 없이 운동장의 흙을 퍼내고, 교실에선 삽으로 진흙을 밀어냅니다.

[비하니 팡게니 / 자원봉사자 :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네팔 학생들, 특히 이 지역 학생들이 와서 놀던 곳입니다. 바로 여기가 운동장이었습니다.]

그나마 쓸만한 가방과 학용품을 챙기고 있는 아이들.

흙투성이가 된 키보드 자판도 타닥타닥 두드려 봅니다.

네팔 북부에서만 70개 가까운 학교가 깊은 진흙 속에 빠졌습니다.

[지아누 타파 / 네팔 다딩 지구 중학교 교장 : 정부 지원을 얼마나 빨리 받느냐에 따라서 정상으로 돌아오는 시기도 달라질 겁니다. 짧은 기간 안에 다 복구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네팔 정부는 사흘 휴교령을 내렸지만 학생 만9천여 명의 학교생활은 언제 복구될지 기약이 없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신호 (sin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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