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사회주의 바람, 경합주에서 제동...'확장성 한계' 지적

미국 민주사회주의 바람, 경합주에서 제동...'확장성 한계' 지적

2026.08.13.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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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미시간 등지에서 잇단 예비 선거 승리로 기세를 올려온 미국 민주당 내 민주사회주의 '돌풍'이 대표적 경합 주인 위스콘신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민주사회주의자로, 위스콘신 주지사에 도전한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37) 주 하원 의원은 현지 시간 11일 민주당 예비 선거에서 당 주류의 지지를 받은 중도 성향 데이비드 크롤리 밀워키 카운티 행정관에게 예상 밖의 패배를 당했습니다.

홍 후보는 경선 막판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유력 주자로 거론됐지만, 크롤리 후보는 토니 에버스 현 주지사를 비롯한 당 주류의 지원에 힘입어 뒤집기에 성공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위스콘신 주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예비 경선이 민주사회주의 돌풍의 확장성을 가늠할 시험대였다면서, 선거 결과 당 주류와 중도파가 반격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뉴욕 타임스(NYT)는 12일 '위스콘신에서의 충격적인 패배로 좌파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결과가 "민주사회주의 열풍이 도심을 넘어 확산할 수 없음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주류들은 경합 주에서 당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여겨지는 후보를 내게 돼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민주사회주의자들은 그동안 워싱턴DC 시장, 뉴욕·디트로이트·필라델피아·덴버 연방 하원 의원, 미시간주 연방 상원 의원 예비 선거에서 승리하며 세를 넓혀왔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중도·온건 성향인 당 주류들은 민주사회주의 후보들이 공화당과 맞붙는 본선에서 중도층과 무당층까지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해왔습니다.

위스콘신 주는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20년에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2024년에는 다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대표적인 경합 주입니다.

특히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대도시가 없고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농촌과 소도시 유권자의 영향력이 크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당 주류들은 위스콘신 주지사 예비 경선에서 홍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원래 예비 경선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던 에버스 현 주지사도 크롤리 후보를 뒤늦게 지지하고 함께 유세했으며, 선거 운동 막바지 모금도 지원하면서 크롤리 후보는 홍 후보의 모금액을 추월했습니다.

앤서니 체르고스키 위스콘신-라크로스대 정치학과 부교수는 홍 후보의 패배에 대해 "민주당 유권자들이 홍 후보의 많은 입장에 대체로 공감하더라도 본선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주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NYT에 말했습니다.

홍 후보의 패배에는 후보 개인의 약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NYT는 짚었습니다.

홍 후보는 과거 경찰 폐지를 주장하고 추수감사절을 비판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논란이 된 데다,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 의원 등 민주사회주의 진영의 대표 인사들의 지지도 받지 못했습니다.

홍 후보는 경선 여론 조사에서는 선두를 달렸지만, 본선 경쟁력 조사에서는 후보군 가운데 가장 취약한 편으로 나타났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위스콘신에서 좌파의 기세가 주춤했다"며 "많은 유권자가 여전히 중도적인 접근 방식이야말로 민주당이 치열한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희망이라고 믿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홍 후보의 패배만으로 민주사회주의 진영의 영향력이 약화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같은 날 치러진 미네소타주 연방 상원 의원 후보를 뽑는 민주당 예비경선에서는 샌더스 상원 의원 등의 지지를 받은 진보 성향의 페기 플래너건 부지사가 중도 성향의 앤지 크레이그 연방 하원 의원을 꺾고 승리했습니다.

급진적 진보 성향 단체인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의 찬프리트 싱 시애틀 지부장은 "경합주 예비 선거에서 경쟁력을 보인 것은 전국 각지의 다양한 유권자층에게 우리 입지를 다지는 데 있어 예상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신호"라며 민주사회주의 진영의 외연 확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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