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가득 채운 2,500장 카드..."첫 번째 생일 축하해"

벽 가득 채운 2,500장 카드..."첫 번째 생일 축하해"

2026.08.09. 오전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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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렌지 색 오랑우탄 인형을 들고 다니는 새끼 원숭이, 한 번쯤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며 지금은 아이돌 부럽지 않은 스타가 됐는데요, 어느덧 첫 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 근교에 있는 이치카와시 동식물원입니다.

잠잘 때나 놀 때나 어딜 가든 자기 몸보다 더 큰 오랑우탄 인형을 꼭 들고 다닙니다.

일본의 꼬마 원숭이, 이름은 펀치입니다.

그저 애착 인형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엄마나 다름없습니다.

펀치를 낳은 어미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난산을 겪었고, 결국 새끼를 돌볼 수 없었습니다.

다른 원숭이도 곁을 내주지 않으면서 펀치는 주로 혼자였습니다.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사육사가 인형을 손에 쥐여줬습니다.

원숭이 생존에 필수인 붙잡는 법을 훈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가라시 미유 / 관람객 : SNS에서 부모에게 버려졌지만, 여전히 열심히 살아가는 펀치를 보고 정말 감동했어요. 오늘 친구를 만날 기회가 생겨서 펀치를 보러 같이 가자고 제안했어요.]

동물원이 이런 안타까운 사연과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단박에 인기 스타가 됐습니다.

작은 시립 동물원인데도 한 달에 9만 명이 넘게 몰리기도 했습니다.

[시카노 코스케 / 동물원 사육사 : 최근 펀치는 인형과 보내는 시간이 날마다 줄어들고 다른 원숭이들과 더 많이 어울리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된다면 펀치는 무리에 점차 적응할 것이고, 언젠간 더는 인형이 필요 없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애틋한 마음 그리고 팬들의 사랑으로 자란 펀치, 어느덧 태어난 지 1년이 됐습니다.

덩치도 제법 커져서 이제는 어른 느낌이 납니다.

첫 번째 생일을 맞아 전 세계에서 축하카드가 쇄도했습니다.

어림잡아 2천5백 장, 응원 메시지는 방 전체를 가득 채웠습니다.

[야스나가 타카시 / 이치카와시 동식물원장 : 카드 한 장 한 장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가능한 많은 카드를, 가능한 한 오래 전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사이토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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