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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0월 강제철거됐다가 올해 1월 다시 설치된 독일 베를린의 위안부 기림비, '평화의 소녀상'이 또다시 철거 위기에 놓였습니다.
일본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 속에 현지 구청이 내년 1월까지만 유예 기간을 주기로 한 건데요.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서명 운동이 긴급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 베를린의 한 사설 조각공원 한쪽에 '평화의 소녀상'이 고즈넉하게 서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원래 있던 번화가 교차로에서 밀려나 올해 1월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마저도 시한부 처지입니다.
현지 구청이 이 소녀상의 존치 기간을 내년 1월까지만 허가했기 때문입니다.
소녀상의 운명이 또다시 불투명해지자, 현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소녀상 보존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이 긴급하게 시작됐습니다.
[카롤라 윌켄 / 베를린 예술·도시학센터 큐레이터 : 우리는 위안부 역사가 거대한 기억의 공백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곳 독일에서도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공백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이 소녀상은 역사적 기억에 대한 우리 자신의 참여와 기여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2020년 9월, 현지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의 주도로 소녀상이 처음 세워진 직후부터 일본 정부의 조직적인 방해와 압박은 계속됐습니다.
주독 일본대사관의 철거 요구를 시작으로 일본 외무성이 외교 경로를 통해 압박을 가했고, 심지어 일본 총리가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직접 소녀상 철거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우익 단체들의 무차별적인 항의 이메일 폭탄도 이어졌습니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위안부 지우기' 시도는 독일뿐만이 아닙니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필리핀 등 세계 각지에서 기림비 건립이 무산되거나 설치 후 철거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정화 / 독일 코리아협의회 대표 : 많은 사람이 일본 정부가 역사의 그 부분을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이를 부인해 온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기억의 공백을 채우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던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내년 1월 허가 만료를 앞두고, 역사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노력과 일본 정부의 지우기 압박 사이에서 위태로운 시간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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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강제철거됐다가 올해 1월 다시 설치된 독일 베를린의 위안부 기림비, '평화의 소녀상'이 또다시 철거 위기에 놓였습니다.
일본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 속에 현지 구청이 내년 1월까지만 유예 기간을 주기로 한 건데요.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서명 운동이 긴급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 베를린의 한 사설 조각공원 한쪽에 '평화의 소녀상'이 고즈넉하게 서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원래 있던 번화가 교차로에서 밀려나 올해 1월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마저도 시한부 처지입니다.
현지 구청이 이 소녀상의 존치 기간을 내년 1월까지만 허가했기 때문입니다.
소녀상의 운명이 또다시 불투명해지자, 현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소녀상 보존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이 긴급하게 시작됐습니다.
[카롤라 윌켄 / 베를린 예술·도시학센터 큐레이터 : 우리는 위안부 역사가 거대한 기억의 공백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곳 독일에서도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공백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이 소녀상은 역사적 기억에 대한 우리 자신의 참여와 기여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2020년 9월, 현지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의 주도로 소녀상이 처음 세워진 직후부터 일본 정부의 조직적인 방해와 압박은 계속됐습니다.
주독 일본대사관의 철거 요구를 시작으로 일본 외무성이 외교 경로를 통해 압박을 가했고, 심지어 일본 총리가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직접 소녀상 철거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우익 단체들의 무차별적인 항의 이메일 폭탄도 이어졌습니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위안부 지우기' 시도는 독일뿐만이 아닙니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필리핀 등 세계 각지에서 기림비 건립이 무산되거나 설치 후 철거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정화 / 독일 코리아협의회 대표 : 많은 사람이 일본 정부가 역사의 그 부분을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이를 부인해 온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기억의 공백을 채우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던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내년 1월 허가 만료를 앞두고, 역사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노력과 일본 정부의 지우기 압박 사이에서 위태로운 시간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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