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사과·반성" 고노 전 관방장관 별세...향년 8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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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사과·반성" 고노 전 관방장관 별세...향년 89세

2026.06.10. 오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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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사죄와 반성을 뜻을 밝혔던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이 지난 8일 향년 89세로 별세했습니다.

고노 전 의장은 지난 1993년 8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모집과 이송에 일본군이 개입했으며 그 과정에 강제성이 있었다는 내용을 일본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한 인물입니다.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고노 전 의장은 1년여에 걸친 정부 문서 조사 등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군의 관여 아래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일로 규정했습니다.

이어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게 마음으로부터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힌다"고 발표했습니다.

고노 전 의장은 전쟁 포기와 전력 보유 금지를 규정한 일본 헌법 9조 개정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며, 한국과 중국 등 이웃 국가와의 관계를 중시한 일본 정계 내 대표적 인물로 꼽혀왔습니다.

1937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정치 명문가의 아들로 태어난 고노 전 의장은 지난 1967년 자민당 소속으로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중의원에 당선된 이후 14회 연속 당선됐습니다.

1993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배한 뒤 야당과의 연립정권인 호소카와 내각 출범 당시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으며 2003년부터 5년 반 동안 헌정 사상 최장기 중의원 의장을 역임했습니다.

중의원 의장을 지낸 뒤 2009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정계에서 은퇴했습니다.

전 디지털 대신을 지낸 아들 고노 다로 자민당 의원은 지난 2002년 고노 전 의장의 간염이 악화하자 자신의 간을 아버지에게 이식해 주기도 했습니다.

고노 전 의장의 별세 소식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애도를 표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의 SNS에 "고노 선생은 오랜 기간 일본 정치의 중추에서 국정 발전과 의회제 민주주의의 확립에 큰 노력을 해왔다"며 고인을 기렸습니다.

이어 "특히 역사 문제를 진지하게 마주 보고, 대화와 이해를 중시하는 자세는 평화외교 초석의 하나로 기억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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