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보단 나아야"...전쟁 못 끝내는 트럼프

"오바마보단 나아야"...전쟁 못 끝내는 트럼프

2026.05.22. 오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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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우라늄 대치, 8년 전 트럼프 선언서 비롯
2015년 오바마 합의, 핵 동결 대가로 제재 해제
농축도 4%서 '무기급 60%' 치솟아…협상 환경 악화
외교 성과 절실하지만…"쫓기지 않는다"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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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처리를 놓고 대치하고 있는 배경에는 과거 오바마 정부 핵합의를 깨버린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의 족쇄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조건이든 오바마 때보다는 나아야 한다는 강박이 빚어낸 딜레마라는 지적입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금의 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는 8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에서 비롯됐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를 최악이라 깎아내리며 판을 엎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2018년 5월) : 저는 이란 정권에 대한 미국의 핵 제재를 재개하기 위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할 것입니다.]

2015년 오바마 정부가 맺은 합의는 이란이 핵 개발을 동결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풀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시엔 이란의 우라늄 농축도가 4% 미만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판이 깨진 지금은 무기급인 60%까지 치솟아 트럼프가 마주한 협상 환경은 비교할 수 없이 나빠졌습니다.

[존 케리 / 전 미 국무장관 : 트럼프는 이란이 이미 과거에 동의했던 합의를 다시 이끌어내야 합니다. 지금 상황이 얼마나 터무니없습니까.]

결국 이란에 우라늄을 남겨두는 식의 타협은 트럼프에게 곧 정치적 패배를 의미합니다.

어떻게든 오바마보다 나은 성과를 증명해야 하기에, 우라늄을 미국이 직접 확보해 파괴하겠다는 초강수를 둘 수밖에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란이 어리석은 제안을 가져왔습니다. 오바마나 바이든이라면 받았겠지만, 그들의 과거 합의는 최악이었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시적인 외교 성과가 절실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쫓기지 않는다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다들 중간선거 때문에 제가 서두른다고 하지만 전 서두르지 않습니다. 단지 희생자가 줄어들길 바랄 뿐입니다.]

'오바마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워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완벽한 승리를 쟁취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중간선거 일정과 갈수록 고도화되는 이란의 핵 능력을 고려할 때, 시간은 결코 트럼프의 편이 아닐 수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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