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구호선 활동가 학대 파문...유럽 "용납 못해"

이스라엘, 가자 구호선 활동가 학대 파문...유럽 "용납 못해"

2026.05.21. 오전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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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이 지중해에서 나포한 가자지구 구호 선단 활동가들을 조롱하고 거칠게 다루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유럽 국가들은 강력히 항의하는 등 외교적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스라엘 남부 아스돗 항구의 구금 시설에서 국제 활동가 수십 명이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그 앞에서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우리가 이 땅의 주인이다"라고 외칩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 이스라엘에 온 것을 환영한다! 우리가 이 땅의 주인이다!]

한 활동가가 제압당하는 모습을 보고는 "이래야 마땅하다"고 하는가 하면, 테러리즘 지지자들은 오랫동안 수감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치는 여성의 머리를 경비원들이 손바닥으로 끌어내리며 거칠게 끌고 가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이 영상은 벤-그비르 장관이 SNS에 직접 공개한 건데, 논란이 커지자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례적으로 벤-그비르 장관을 비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런 방식은 이스라엘의 가치·규범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외교적 파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 부처에 즉각적인 조치를 명령하고, 활동가들을 가능한 한 빨리 추방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은 항의의 표시로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완전히 경악했다"는 반응을 보였고, 독일과 그리스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활동가들의 존엄성을 모욕하는 대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고, 스페인 외무장관도 "끔찍하고 수치스러우며 비인도적인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귀도 크로세토 / 이탈리아 국방장관 : 이스라엘에 대한 우리 입장은 단호합니다. (국민 보호를 위한) 소통 채널은 유지하되, 불법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구금된 활동가 400여 명 중에는 아일랜드 대통령의 자매도 포함돼 있어, 적잖은 외교적 파장이 예상됩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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