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물가와 기름값에 신음하는 튀르키예

요동치는 물가와 기름값에 신음하는 튀르키예

2026.05.16.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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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고물가·고유가 충격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란산 원유에 의존도가 낮은 튀르키예 역시 국제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차를 세워두고 대중교통으로 발길을 돌린 시민들의 고단한 일상과 이를 완화하려는 튀르키예 정부의 대응을 임병인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튀르키예 서부의 항구도시 이즈미르.

출근 시간마다 차량으로 붐비던 도로는 눈에 띄게 한산해졌습니다.

같은 시간, 주차장에는 멈춰 선 차들로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바투한 / 이즈미르 시민 : 차는 세워뒀습니다. 차를 몰수록 오히려 지출이 더 커지니까요.]

튀르키예는 러시아와 이라크 등에서 원유의 절반 이상을 수입하고 있어, 이란산 원유의 의존도는 매우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국제유가 급등의 충격까지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석유는 산지와 관계없이 전 세계가 같은 가격 체계를 공유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메흐메트 에페 비레셀리 올루 / 에너지 전문가 : 석유는 국제 유가에 직접 연동됩니다. 따라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 튀르키예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튀르키예 정부가 지난 3월 유류세 연동제를 다시 도입했지만, 고유가 충격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국제 유가 상승분의 최대 75%까지 세금을 낮춰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이른바 '에셀 모빌(Eşel Mobil)' 전략입니다.

하지만 세금을 낮춰도 시민들의 부담은 여전히 큽니다.

튀르키예의 휘발유 가격은 1리터에 약 2,700원, 경유는 3천 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지방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즈미르시는 모든 대중교통에 '90분 무료 환승' 제도를 시행하고 출퇴근 시간 요금을 50% 할인해 시민 부담을 덜고 있습니다.

[뮤지엔 / 시민 : 저에겐 90분 무료 환승 서비스가 무척 유용합니다. 사실상 차비의 절반 이상을 아끼는 셈입니다.]

중앙정부가 전기·가스요금을 보조하고 지방정부가 교통비 지원에 나섰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

전문가들은 이제 단순한 비용 지원을 넘어 에너지 체질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메흐메트 에페 비레셀리 올루 / 에너지 전문가 : 최신 데이터를 보면 올바른 에너지 효율 정책을 시행할 경우 에너지 소비를 약 30%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에너지 확보만큼이나 '효율적 소비'가 국가 경쟁력과 안보의 핵심과제가 된 겁니다.

이란 전쟁 여파 속, 에너지 체질 개선이라는 숙제를 떠안은 튀르키예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이즈미르에서 YTN 월드 임병인입니다.


YTN 임병인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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