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불안한 세계, 군비지출 늘렸다...유럽·아시아가 증가세 주도

트럼프가 불안한 세계, 군비지출 늘렸다...유럽·아시아가 증가세 주도

2026.04.27. 오후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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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군비 지출이 11년 연속 증가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동맹에 대한 미국의 안보 보장이 불확실해진 점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스웨덴의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가 현지시간 26일 펴낸 '2025 세계 군사 지출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가 쏟아부은 군비는 2조8천870억 달러, 우리 돈 약 4천250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9%로 2024년의 9.7%보다는 줄었지만,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비 지출 비중은 2.5%로 전년도의 2.4%보다 증가했습니다.

1인당 군비 지출액도 352달러, 약 51만8천 원으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군비 증강 열풍을 주도한 것은 유럽이었습니다.

유럽의 총 군비 지출은 8천640억 달러(약 1,272조 원)로 전년 대비 14%나 급증했으며, SIPRI 기록상으로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제이드 기베르토 리카르드 SIPRI 연구위원은 이런 추세가 군비 분담을 강화하라는 미국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유럽의 자립 추구가 지속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미국의 군사력에 무임승차한다며 국방비 증액을 요구해왔고 압박을 못 이긴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늘렸다는 의미입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군비 증강 추세도 두드러졌습니다.

지난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군비 지출 총액은 6천810억 달러(약 천3조 원)로 전년 대비 8.1% 늘었는데, 증가 폭은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의 국방비 지출액은 478억 달러로 달러 환율을 적용한 금액으로는 전년 대비 2.6% 늘었습니다.

SIPRI는 이를 미사일 방어와 선제타격, 보복능력 등 3축 체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일본의 군비 지출은 622억 달러로 전년 대비 9.7% 늘었습니다.

일본은 중국과 북한 관련 안보 우려로 2022년부터 군사력 증강 계획을 지속해서 이행했는데, 특히 지난해 군비의 GDP 대비 비중은 1.4%로 1958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타이완 역시 군비 지출(182억 달러)을 전년 대비 14% 늘렸습니다.

증가 폭만 보면 1988년 이후 가장 높았는데 SIPRI는 타이완 해협의 긴장 고조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봤습니다.

디에고 로페스 다실바 SIPRI 연구위원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있는 미국의 동맹국들이 군비 지출을 늘리는 것은 미국이 기존 수준의 안보 지원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의 동맹들도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국방비 증액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 2위 군비 지출국인 중국의 지난해 지출액은 3천360억 달러였습니다.

전년 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중국의 군비 지출은 31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의 군비 지출액은 9천5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규 군사 지원이 중단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샤오 리앙 SIPRI 연구위원은 "현재의 다양한 위기 상황과 각국의 장기적인 군비 목표 등을 고려할 때 이런 군비 증가세가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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