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트럼프' 헝가리 오르반의 몰락..."중동 전쟁 역풍"

'유럽 트럼프' 헝가리 오르반의 몰락..."중동 전쟁 역풍"

2026.04.13. 오후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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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의 트럼프라 불리는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총선에서 패배하며,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났습니다.

반스 미국 부통령이 현지에 날아가고, 트럼프가 파격적인 경제 지원까지 약속했지만, 중동전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탓에 오히려 역풍을 불렀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그야말로 완패였습니다.

헝가리 총선에서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피데스 당은 신예 정치인 페테르 마자르의 티사 당에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넘겨줬습니다.

개헌도 가능한 의석입니다.

[페테르 마자르 / 헝가리 티사 당 :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역사를 써 내려간다고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서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직접 헝가리를 찾았고, 트럼프도 파격적인 경제지원을 약속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중동 전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탓에 반대표심만 자극한 꼴이 됐습니다.

[루카치 토트 / 헝가리 주민 : 드디어 우리가 이 깡패 정부를 몰아냈다는 게 정말 믿을 수 없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16년 동안 헝가리를 이끈 오르반은 미국과 유럽 극우세력에게 영향을 미친 이른바 '극우 포퓰리스트'의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특히 친미·친러시아 행보로 사사건건 유럽연합과 대립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노골적으로 어깃장을 놓는가 하면, 유럽에서 유일하게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의 편을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패 의혹과 경제 위기가 결국, 발목을 잡았습니다.

[빅토르 오르반 / 헝가리 총리 :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에게 뼈아프지만 분명합니다. 우리는 국정을 맡을 책임과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습니다.]

오르반의 퇴장으로 유럽연합의 우크라이나 지원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유럽연합에서 우군이 사라진 트럼프와 푸틴의 국제적인 입지는 더욱 줄어들게 됐습니다.

명분 없는 중동전쟁이 전 세계적인 극우 종식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영상편집 : 주혜민

YTN 김선중 (kims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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