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시간 첫 협상 '노 딜'...이란 "호르무즈 봉쇄 변화 없다"

21시간 첫 협상 '노 딜'...이란 "호르무즈 봉쇄 변화 없다"

2026.04.12. 오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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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1시간 동안 이어진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문제와 이란 핵 개발 포기를 둘러싼 이견이 컸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란은 미국과의 합의 없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도 바뀌지 않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중동 현지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이준엽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 있는 오만 무스카트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미 협상 대표단은 협상 종료를 선언하고 이슬라마바드를 떠났다고요?

[기자]
네, 미국 JD 밴스 부통령이 4시간쯤 전인 현지 시각 새벽 6시 반쯤 회담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21시간 동안 협상을 이어왔고, 이란과 여러 차례 실질적 논의를 진행한 건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건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란에 미국의 '레드라인'을 매우 명확하게 밝혔으나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핵무기 포기'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목표로 꼽았는데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고, 신속하게 핵무기를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명시적 약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이 유연성을 보였지만 안타깝게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회견 직후 전용기인 에어포스2를 타고 파키스탄을 떠났습니다.

[앵커]
이란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란 준관영 타스님 통신도 밴스 부통령의 회견 이후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인해 공통의 틀과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협상 결렬을 시인했습니다.

통신은 이어 호르무즈해협 문제와 핵물질 제거를 포함해, 전쟁에서 얻을 수 없었던 양보를 협상장에서 얻어내려는 것이 미국의 의도였지만, 이란 대표단이 이를 막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란 대표단은 다양한 제안을 통해 미국 측을 공통의 틀로 유도하려고 노력했지만, 미국 측이 탐욕스러운 마음가짐 탓에 이성과 현실감각을 잃었다고 비난했습니다.

다만, 이란 외무부 대변인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이란과 미국이 여러 사안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며, 두세 가지 중요한 사안에서 의견 차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회담이 불신과 의심이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단 한 번으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됐다며, 향후 여지를 열어두는 듯한 언급을 남겼습니다.

[앵커]
협상이 결렬됐는데,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밴스 부통령은 미국이 남긴 "최종이자 최선의 제안"을 이란이 받아들일지 보겠다며,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습니다.

그러나 종전 협상이 한참 진행 중이던 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이미 승리했다"며 "합의하든 안 하든 내겐 차이가 없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일각에선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전쟁 승리' 선언을 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란 측은 우선 차기 회담 계획은 없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준관영 파르스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협상 테이블을 떠날 핑계를 찾고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국제 사회에서 실추된 체면을 회복하기 위해 협상이 필요했고, 이란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교착 상태에 빠졌음에도 기대치를 낮추려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타스님 통신도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전쟁에서와 마찬가지로 협상에서도 오판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다만 양측 모두 협의의 가능성을 닫아두지는 않은 만큼 대화 테이블이 다시 마련될 여지는 남아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앵커]
중재에 힘을 쏟았던 파키스탄 측 반응도 전해주시죠.

[기자]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양측 모두 휴전 약속을 반드시 계속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양측이 이 지역 전체와 그 너머에서 지속적 평화와 번영을 이뤄 나가기 위해 긍정적 정신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은 앞으로도 이란과 미국 사이 소통과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계속 수행할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협상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어제 종전협상이 시작됐을 즈음, 미국이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는데요.

구축함들이 아라비아만에서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건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 이후 처음입니다.

이란은 통과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데요.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군함은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 준관영 타스님 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합리적인 합의안에 동의하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이란은 협상을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덧붙이며, 미국의 조속한 합의 압박에 응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지금까지 오만 무스카트에서, YTN 이준엽입니다.

영상기자 : 이영재
영상편집 : 신수정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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