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 트럼프-교황 갈등 악화...미 방문도 보류

전쟁 속 트럼프-교황 갈등 악화...미 방문도 보류

2026.04.11. 오전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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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교황은 올 하반기 미국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건국 기념 250주년 행사에 초청하겠다는 백악관의 제안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후 여러 차례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누구도 전쟁을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특히 민간인 피해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지난 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한 문명이 사라질 것"이라며 최후의 경고를 보내자,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레오 14세 / 교황 (지난 7일) : 물론 국제법적 문제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안녕을 위한 도덕적 문제입니다.]

이후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하자, 교황은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기독교인은 폭탄을 던지는 자들의 편에 절대 서지 않는다며 대화만이 평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정 인물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미 고위 관리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미국도 교황청을 향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에 대한 교황의 비판이 잇따르자,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최근 주미 교황청 대사를 국방부로 불러 질책했습니다.

콜비 차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군사력을 보유했다"며 "교회는 미국의 편에 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는 14세기 프랑스 왕실이 로마 교황을 압박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했던 아비뇽 교황 시대까지 언급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교황은 올 하반기 미국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오는 7월 4일 미국 건국 기념 250주년 행사에 초청하겠다는 백악관의 제안도 거절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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