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통행 보장"...'무늬만 개방' 우려

이란 "호르무즈 통행 보장"...'무늬만 개방' 우려

2026.04.08.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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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재개방하면 물류비·인플레이션 크게 완화
이란 강경파 이슬람혁명수비대 '휴전 반발' 가능성
기뢰 제거 미루거나 선별 통항하면 개방 실효 약해
'급등한 보험료·운항 기피' 당장은 큰 변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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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의 핵심 조건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입니다.

이란이 생명줄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로 하면서 일단 최악의 충돌은 피했지만, 실효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의 공격 시한을 불과 한 시간 앞두고 날아든 휴전 소식에 국제 유가는 폭락하며 안도 랠리를 보였습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약속한 겁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 이상이 오가는 이 길목이 다시 열리면, 물류 비용 감소와 함께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박에도 숨통이 트이게 됩니다.

문제는 '실효성'입니다.

무엇보다 이란 내 군부 강경파인 혁명수비대가 이번 결정을 '굴욕적 양보'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들이 해협 내 기뢰 제거를 미루거나, 특정 국가 선박을 차단하는 '선별적 통항' 방침을 고수한다면 실효적인 개방은 불가능합니다.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평시보다 10배 넘게 뛴 전쟁 보험료도 요지부동입니다.

보험사들이 이번 합의를 일시적인 소강상태로 보면서, 선사들의 실질적인 비용 부담과 운항 기피 현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늬만 개방'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데이비드 로버츠 / 킹스칼리지런던 중동 안보학 교수 : 호르무즈 해협은, 말하자면, 이란이 원할 때만 열릴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은 없고, 강제로 열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미국은 이번 2주를 이란의 합의 이행 여부를 판단하는 시험대로 규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이란 내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즉각적인 타격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결국 이번 휴전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마지막 기 싸움의 성격이 짙습니다.

2주 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세계 경제는 다시 한 번 대격랑의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김종욱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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