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지금 뉴욕 증시, 매수 기회로 흥분할 수준 아냐"

워런 버핏 "지금 뉴욕 증시, 매수 기회로 흥분할 수준 아냐"

2026.04.01. 오전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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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 의장이 이란 전쟁 이후 변동성이 커진 최근 증시 상황과 관련해선 대규모 매수 기회를 만들어낸 과거 시기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올해 95살인 버핏은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경영을 맡은 이후 세 차례는 증시가 50% 이상 폭락했다"며 지금은 매수 기회로 흥분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버크셔는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기준 3,700억 달러, 우리 돈 560조 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치 투자자'로 유명한 버핏은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주식을 너무 일찍 팔았다고 밝히며 향후 대량으로 추가 매수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또 지난 2022년을 마지막으로 중단했던 연례 자선 행사였던 '버핏과의 점심' 경매를 올해 재개한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버핏은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이 행사 낙찰액을 샌프란시스코 빈민 지원 단체인 글라이드 재단에 기부해오다가 지난 2022년을 마지막으로 중단했습니다.

2022년 경매는 1,900만 달러(290억 원)에 낙찰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누적 모금액은 5천만 달러(760억 원)를 웃돕니다.

자선 경매는 5월 중 열리며 버핏과의 점심 식사는 오는 6월 24일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이뤄집니다.

올해 행사 수익금은 글라이드 재단과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스타인 스테픈 커리와 배우자 아이샤 커리가 설립한 자선 단체 '잇·런·플레이 재단'에 전달됩니다.

지난해 말 버크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그레그 에이블에게 CEO 자리를 넘긴 버핏은 현재도 여전히 투자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핏은 신규 투자에 관여했느냐는 질문에 "한 건의 소규모 매수를 했다"고 답하면서 "그레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게이츠는 주가가 미래 성장성에 의해 주로 좌우되는 기술주 투자에 소극적이었지만 예외적으로 애플에는 2016년부터 막대한 투자를 해왔습니다.

다만 버크셔는 지난 2024년 들어 애플 지분을 절반 이하로 대폭 줄여 그 배경을 두고 월가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왔는데 버핏은 이에 대해 "애플을 일찍 사기는 했는데 너무 일찍 팔았다"고 말했습니다.

버크셔는 대규모 지분 매각 이후에도 애플은 버크셔가 보유한 전체 상장 주식 중 가장 큰 투자 비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버핏은 "애플이 최대 보유 종목인 것은 매우 만족스럽다"면서도 "다만 다른 모든 종목을 합친 것과 맞먹을 만큼 비중이 커지는 것은 원치 않았다"고 과거 지분 매각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애플이 버크셔가 대량으로 매수할 만한 가격에 도달하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말해 추가 매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지금 이 시장에서는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버핏은 유명 인사들과 친밀하게 교류한 억만장자 성범죄자 엡스타인에 대해 "역대 최고의 사기꾼이었을 것"이라며 "모든 사람을 속이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엡스타인과 친분을 유지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가 뉴욕으로 초대해 엡스타인과 만나게 했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버핏은 엡스타인과 게이츠의 교류 관계가 불거진 이후 게이츠와 전혀 대화하지 않았다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게이츠와 많은 얘기를 나누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게이츠는 지난 2004년부터 2020년까지 10여 년간 버크셔 이사회 이사를 지냈고, 버핏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게이츠가 설립한 게이츠 재단의 운영 자금 중 약 40%에 이르는 막대한 재산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가치 투자' 투자 철학을 고수해온 버핏은 1965년 쇠락해가던 직물 회사 버크셔를 인수해 보험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 부문을 거느린 지주 회사로 키웠습니다.

앞서 버핏은 지난해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한다는 계획을 전격으로 발표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지난 1월 1일을 기해 후계자로 지명된 에이블에게 CEO 직책을 넘겼지만, 버핏은 버크셔 이사회 의장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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