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심은 온통 중동 전쟁...우크라이나엔 재앙"

"트럼프 관심은 온통 중동 전쟁...우크라이나엔 재앙"

2026.03.15. 오후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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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재로 진행되던 우크라이나전 평화 협상이 흐지부지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에 집중하고 있는 데다 러시아를 협상장으로 끌어낼 제재마저 완화해줬기 때문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측과 회담을 하는 유럽연합(EU) 외교관 4명을 익명으로 인용해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들 소식통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중동전쟁을 계기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전 평화 협상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개전 직전까지 심각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던 러시아 정부는 유가가 폭등하면서 석유 수출로 버는 돈이 크게 늘어 주머니가 두둑해졌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요즘 하루에 추가로 벌어들이는 돈은 하루에 1억5천만 달러(2천250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은 유가 상승에 대처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지난 12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습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가 무기 부족 사태를 겪을 우려도 제기됩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서 계속 싸우는 데 필요한 방공미사일 등 미국산 탄약도 중동 전쟁으로 돌려지는 물량이 많아지고 소모된 분량의 보충도 늦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미국은 중동 고객들을 우선으로 삼게 됨에 따라 방공미사일 등 무기 공급이 지연될 것이라고 EU에 통보했습니다.

유럽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중재 중이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이 "정말 위험 구역에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회담에 중단이 발생했다. 미국 측은 시급히 다뤄야 할 다른 사안들이 있고, 그 점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애초 아부다비에서 3월 5일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2월 28일 중동 전쟁 발발로 무기한 연기됐고 장소나 시기는 발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 EU 외교관은 중동 전쟁 때문에 정치적 관심이 우크라이나에서 떠났다며 "우리에게,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이는 재앙"이라고 말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 해제와 완화에 대해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금까지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를 비판하는 것을 대체로 자제해 왔으며,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더 강력히 지지하는 걸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푸틴과 트럼프는 9일에 통화했으며, 당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중동 전쟁 휴전을 중재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상을 하면서는 타협할 의향을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협상에 뜻이 없는 듯한 분위기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EU 지도자들은 러시아 측에 추가로 압박을 가하지 않으면 휴전 협상이 성공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이런 협상 과정 자체가 미국의 우크라이나 관여를 유지토록 하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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