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시아 석유 제재 '기습 완화'...유럽 "안보 위협" 강력 반발

미, 러시아 석유 제재 '기습 완화'...유럽 "안보 위협" 강력 반발

2026.03.14. 오전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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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폭등을 막기 위해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우방인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열어주는 꼴"이라며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정부가 해상에 묶여 있던 제재 대상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을 30일간 구매할 수 있도록 '예외적 유예' 조치를 전격 발표하자 유럽연합, EU는 즉각 '수용 불가' 입장을 냈습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SNS를 통해 "미국의 일방적 결정은 유럽 안보를 위협하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직격했습니다.

NATO 훈련 참관차 노르웨이를 방문 중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 독일 총리 : 오늘 아침 미국 정부가 G7 나머지 6개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른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것은 명백히 잘못된 신호입니다. 현재 문제는 물량이 아니라 가격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우려했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가 상승 등 어떠한 경우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 정책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 G7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정부 역시 키어 스타머 총리실 대변인을 통해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에 대한 최대한의 경제적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며 미국의 단독 행동에 부정적인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스페인도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자체적인 제재 로드맵을 고수하겠다며 가세했습니다.

[사라 아헤센 / 스페인 에너지부 장관 : 미국의 정책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이는 이전에 유럽연합이 기대했던 바와 비교했을 때 정말 급진적인 변화입니다. 그리고 강조하건대, 이런 상황에서 다소 놀라운 일입니다.]

미국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 안정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유럽 우방국들과의 균열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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