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때보다 비축유 더 푸는데..."글쎄요"

일본, 대지진 때보다 비축유 더 푸는데..."글쎄요"

2026.03.13. 오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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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널뛰는 기름값을 잡으려고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거 동일본 대지진 때보다 더 많은 비축유를 시장에 풀 계획도 밝혔는데, 현지 언론에서는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고공행진 하는 휘발윳값에 일본 정부가 리터 당 170엔, 우리 돈 1,590원을 마지노선으로 잡았습니다.

정유업체가 손해 본 돈은 정부가 보조금으로 대신 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지난 11일) : 휘발유 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소매 가격을 전국 평균 170엔 정도로 억제하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선제적으로 비축유까지 방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는 25일분을 방출했는데, 이번엔 그보다 더 많은 45일분을 시장에 풀기로 했습니다.

그야말로 '총력전', 역대 최대 규모 방출에도, 현지 언론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아사히 신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비축유 방출은 시간벌기용 미봉책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결국, 중동 말고 다른 지역에서 원유를 조달하는 것이 과제인데, 지금처럼 세계 각국이 수급난을 겪으면 수입처 찾기가 힘들다고 진단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1970년대 석유 파동 이후 지적됐던 중동 의존을 벗어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조금 지급을 두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부가 긴급 투입하는 보조금은 약 2천800억 엔, 우리 돈 2조6천억 원인데, 휘발윳값이 리터당 200엔으로 올라 보조금을 30엔씩 지급하면 기금은 한 달 남짓 만에 바닥날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게다가 중동 사태가 길어지면 재정 지출이 늘어나게 되고 그 결과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휘발유 가격은 외려 더 오를 거라고 도쿄신문은 우려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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