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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겨냥하면 집단방위로 '차원 다른 확전'
이란이 중동 전역에서 보복 공격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에서는 나토 방공망이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란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나토 회원국까지 사정권에 들어갈 경우, 확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집니다.
나토 헌장 5조는 회원국 한 곳에 대한 공격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집단 대응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란의 잇단 공격에 영국과 독일이 해군 전력 파견을 밝힌 데 이어, 다른 유럽 국가들도 속속 가세하고 있습니다.
심상치 않은 중동 상황에 나토까지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나토 5조 발동 없다"…강력 규탄하되 선은 그어
뤼터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을 강하게 규탄하면서도, 집단방위 5조 발동은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습니다.
"나토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해당 미사일을 요격했다"며, "전방위 대비 태세를 통해 나토 영토 한 치도 빠짐없이 지켜낼 것이라는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현 상황에서 집단방위 5조 발동은 해당 사항이 없고 거론하는 사람도 없다"며, "경계 수위는 한층 더 높아져 있고, 적대 세력들도 나토군이 이란의 위협에 완전히 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토가 중동 사태에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결단 안 했다면 더 위험"…트럼프 지지 이유 밝혀
나토가 미국 편만 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행동하지 않았을 경우의 위험이 더 크다고 반박했습니다.
"미국이 결단하지 않았다면 어떤 위험이 있었을지도 생각해야 한다"며, "이란은 핵·미사일 능력을 손에 넣기 직전까지 갔고, 중동과 이스라엘은 물론 유럽에도 위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뤼터 사무총장은 자국인 네덜란드에서도 이란 출신 교민들이 이란 정권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위협받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의 위협이 단순히 중동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유럽과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미국이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제거한 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란 국민과의 싸움이 아닌, 이란 정권을 상대로 한 싸움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작전, 아직 초기 단계"…결말은 미지수
이번 작전이 어떻게 마무리될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이고 앞으로 몇 주 안에 어떻게 마무리될지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이란이 주변 국가들을 향해 다시는 치명적 위협을 가하지 못하게 하고, 전 세계에 테러를 퍼뜨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 최소한의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나토 자체는 이번 작전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나토 동맹국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미국은 작전을 시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고위 군·정치 지도자들과 나눈 대화를 보면, 미국은 확실한 방향을 갖고 있다"고도 확신했습니다.
이란 묶이면 러시아도 타격…우크라이나 변수
이번 사태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심 지원국이었던 만큼, 이란이 이번 사태에 발이 묶이면 러시아 전쟁 수행 능력에도 타격이 된다는 겁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몇 주 전부터 러시아가 빼앗아 간 영토를 되찾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입히는 피해는 매달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러시아가 잃은 것보다 몇 배나 많다"고 밝혔습니다.
충격적일 정도로 높은 숫자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드론 기술을 미국과 중동 우방국들과 공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값비싼 요격미사일 대신 드론 기술로 이란 드론을 훨씬 낮은 비용에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쌓은 기술이 중동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는 셈입니다.
"중동도 우크라이나도"…나토의 두 가지 과제
뤼터 사무총장은 나토가 중동과 우크라이나, 두 전선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 미국, 캐나다의 지도자들과 나눈 대화에서도 같은 방향이 나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이 중동에서 하는 일을 뒤에서 도우면서,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지속하고 평화 협정 이후에도 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방위비 문제도 짚었습니다.
GDP 대비 2%를 달성하지 못했던 동맹국들이 2%를 달성했고, 이제는 5% 합의까지 이뤄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달성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마크롱 핵 억지력 구상 환영…"최후의 보루는 미국 핵우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 독자 핵 억지력 논의를 꺼낸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연설 전 마크롱 대통령과 직접 전화 통화를 했다며, 이번 구상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서 나토의 방어 태세를 읽기가 훨씬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미 7, 8개 나토 동맹국이 프랑스의 핵 억지력 구상을 놓고 대화를 시작했다고도 밝혔습니다.
다만 선을 명확히 그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힘겹게 되찾은 우리의 삶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는 결국 미국의 핵우산"이라며, 프랑스의 구상이 미국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 "튀르키예로 미사일 쏜 적 없어"…강력 부인
이란군 총참모부는 "튀르키예 주권을 존중하며 어떠한 미사일도 튀르키예를 향해 발사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나토 방공망이 실제로 요격했고, 이란의 미사일 잔해는 나토 회원국 튀르키예에서 수거된 상황입니다.
이번 사태가 어디로 향할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다시 한번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digital 이형근 (yihan305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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