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없는 지배...트럼프 '그린란드 거래의 기술'

영토 없는 지배...트럼프 '그린란드 거래의 기술'

2026.02.03. 오전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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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린란드 강제 병합을 밀어붙이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협상이 시작됐고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습니다.

영토 소유 대신 ’전면적 접근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회라는 분석 속에, 동맹과 국제 질서를 둘러싼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둘러싼 유럽과의 논의가 실제 협상 단계에 들어섰다고 공식화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모두에게 좋은 매우 중요한 거래가 될 겁니다. 특히 국가안보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데, 결국 합의를 보게 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합의의 실체는 ’소유’가 아니라 ’전면적 접근권’입니다.

덴마크의 주권은 살려주되, 미국 차세대 방어망’골든돔’ 배치와 핵심 광물 개발권은 미국이 독점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나아가 미국이 덴마크 재정 지원을 대신하는 조건으로 군사적 권한을 확대하는, 이른바 ’자유연합협정’ 모델까지 거론됩니다.

직접 병합은 피하면서도 실질적 영향력은 장기적으로 고착화하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외교적 성과라기보다는 경제적 압박 속에 나온 후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놀런 히그돈 / UC 샌타크루즈 강사 : ’그린란드 계획’이란 건 시장은 진정시키면서도 굴복하는 모습으로 보이진 않으려는 거죠. 그런데 실제로는 결국 굴복한 셈입니다.]

유럽 내부에선 미국이 동맹을 협상 카드처럼 다루고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마리아 마르티시우테 / 유럽정책센터 분석가 : 유럽에서는 정치 지도자들이 인정하기 싫어하더라도, 미국이 나토를 버렸다는 인식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그린란드는 주권 문제만큼은 선을 긋고 있습니다.

[옌스-프레데릭 니엘센 / 그린란드 총리 : 무엇보다도, 그린란드는 절대 미국 영토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다만 우리는 존중받기를 바랍니다.]

병합에서 접근권으로 선회했지만, 주권을 건드리지 않고도 안보와 자원을 확보하려는 더 정교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동맹을 압박해 양보를 끌어내는 ’트럼프식 거래’는 단기 성과와 달리 미국의 신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토 없이 영향력을 넓히려는 이 구상은 국제 주권 질서와 동맹의 가치를 시험하는 새로운 분수령이 되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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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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