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미국 압박받는 쿠바로의 원유 공급 중단 정황..."주권적 결정에 따른 것" 주장

멕시코, 미국 압박받는 쿠바로의 원유 공급 중단 정황..."주권적 결정에 따른 것" 주장

2026.01.28. 오전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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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영 석유 회사 페멕스(PEMEX)가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직면한 쿠바로의 원유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쿠바로의 멕시코산 원유 수출 중단 여부’ 관련 질의에 "석유를 언제, 어떻게 보낼지는 주권적 결정 사항"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페멕스가 계약에 따라 판단하거나, 특정 상황에서 정부가 인도적 차원으로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명시적으로 원유 공급을 중단했다는 언급은 없었지만, 대통령의 설명은 사실상 쿠바로의 석유 운송을 멈췄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체 입수 문서를 토대로 페멕스가 이달 중순에 선적돼 곧 도착 예정이던 쿠바로의 원유 운송 일정을 예고 없이 취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원유 운송 중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고강도 영향력 행사를 이어가는 시점에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붙잡아 온 이후 "쿠바는 여러 해 동안 베네수엘라로부터 들어오는 막대한 양의 석유와 돈에 의존해 살아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가는 석유나 돈은 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런 트럼프의 위협은 간접적으로 멕시코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멕시코가 최근 베네수엘라를 제치고 쿠바로 가장 많은 원유를 보내는 국가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과 페멕스 집계 결과, 멕시코 주요 정부 출범 이후 13개월 동안 쿠바에 수출한 석유 규모는 셰인바움 정부(1,703만 배럴)하에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멕시코의 쿠바 수출 석유량은 펠리페 칼데론 전 정부 때는 25만 배럴,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정부 때는 29만 배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정부 때는 43만 배럴이었습니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지난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는 쿠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공급처가 됐다"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성적인 정전과 식량·연료 부족에 시달리는 쿠바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피력했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민자·마약 밀매 등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는 외교 정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국가 경제 발전의 근간인 USMCA 재검토 국면에도 한국과 중국 등 자유 무역 협정(FTA) 미체결국에서 수입된 전략 물품들에 대해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법까지 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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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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