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모자 벗어라" 인도인들, 日 관광객 집단 괴롭힘 논란

"산타 모자 벗어라" 인도인들, 日 관광객 집단 괴롭힘 논란

2025.12.31.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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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라나시에서 일본 관광객들이 현지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해 논란이다.

30일, 인디아 타임즈 등은 성탄절 인도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산타클로스 모자를 썼다는 이유로 갠지스강 인근에서 일부 현지인에게 둘러싸여 괴롭힘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자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집단적 광기'라고 비판했다.

우타르프라데시주 의회당 대표 아자이 라이는 성명을 내고 "극히 수치스럽고 규탄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주(州)의 치안과 법질서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라이 대표는 "손님을 신처럼 여기는 땅에서 증오와 괴롭힘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이 사건이 발생한 도시는 인도 총리의 지역구이자, 세계적으로 영성과 문화, 관용의 중심지로 알려진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사회적 세력이 정치적 비호 아래 아무런 제재 없이 활개를 친다면, 그들이 다음에 어떤 일을 벌일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에는 무슬림과 기독교 공동체가 표적이 되더니, 이제는 외국인들까지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며 "산타클로스 모자를 착용했다는 사소한 이유로 벌어진 괴롭힘이야말로 주 내에 무법 상태와 군중 문화가 만연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라이 대표는 바라나시와 사르나트가 세계적인 불교 관광 루트의 핵심 지역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이미지뿐 아니라 인도 전체의 국제적 명성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정부에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하며 CCTV 영상을 통해 가해자를 특정하고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외 관광객 누구도 이러한 굴욕을 다시는 겪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계속해서 침묵한다면 이는 무법 세력을 사실상 보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경고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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