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엔 인도적 지원금 20억 달러로 삭감..."재앙 심화"

미국, 유엔 인도적 지원금 20억 달러로 삭감..."재앙 심화"

2025.12.30. 오전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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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유엔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내년에 2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과거 미국이 지원해온 것에 비하면 대폭 줄었는데, 미국은 충분하다며 유엔의 구조조정을 주문했고, 유엔은 인도적 재앙이 심화할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엔 인도주의적 지원 업무를 위해 20억 달러, 약 2조9,70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외 원조 규모를 축소해온 트럼프 행정부가 유엔 인도주의 지원금도 크게 삭감한 것입니다.

과거 미국의 유엔 인도주의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금은 연간 최대 170억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과거 지원금의 8분의 1 수준으로 금액을 줄이면서도 여전히 미국이 세계 최대 기부국이라며 통제력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여러 유엔 기구에 분배해 지원하던 방식을 없애고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을 통해 자금을 통합 관리하게 하며, 지원 국가도 17개로 제한했습니다.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유엔 기구들은 새로운 재정 현실에 적응하거나 축소되거나, 아니면 사라져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경고했습니다.

[제이미 키튼 / AP 통신 : 유엔의 최대 기부국인 미국의 원조 삭감으로 유엔 이주기구, 난민기구, 식량지원기구 등 다른 기구들은 수천 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을 축소해야만 합니다.]

미국의 원조 축소 계획에 국제사회는 일단 '전면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미국의 조건부 지원 방식에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당장 위기에 처한 전 세계 8,700만 명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 230억 달러의 지원을 요청한 유엔은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 새해에는 우리의 우선순위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더 안전한 세상은 전쟁에 덜 투자하고, 빈곤과 싸우는 데 더 많이 투자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평화가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특히 미국이 17개국을 찍어서 지원하는 방식은 소외된 나라들의 인도적 재앙을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대외 원조 삭감이 근시안적인 선택이며,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여전합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곳에만 최소한의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유엔 기구들의 기능이 위축되는 것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이은경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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