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젤렌스키 회담 직전 키이우 대규모 공습

러시아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종전안 담판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대규모 공습했습니다.

키이우 곳곳에선 현지 시간 이른 오전 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방공망이 가동 중이라며, 시민들에게 대피소로 이동하라고 안내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도 러시아 드론이 키이우와 북동부·남부 지역을 동시 공격하고 있다며, 전국 단위 공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전력 회사에 따르면, 공습 여파로 키이우 좌안 지역이 비상 정전되고, 우크라이나 서쪽 폴란드 남동부의 제슈프와 루블린 공항이 일시 폐쇄됐습니다.

폴란드군은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습니다.

이번 공습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이 현지 시간 28일 미국에서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을 논의하기 직전 이뤄졌습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종전안 이견을 상당 부분 좁혔지만, 가장 민감한 영토 문제에서 견해차가 여전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양보를 압박하려 고강도 군사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지난 23일에도 드론 650여 대와 미사일 30여 발을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13개 지역에 보내는 대규모 공습을 가해, 4살 어린이 등 적어도 3명이 숨졌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