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저가 항공 '라이언에어'에 과징금 4,475억 원 부과

유럽의 대형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가 여행사의 결합 서비스를 방해한 혐의로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이탈리아 경쟁 당국은 현지 시간 23일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라이언에어에 과징금 2억5,600만 유로(약 4,475억 원)를 부과했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언에어는 2023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여행사가 항공기 티켓과 자동차 렌트 등 다른 서비스를 결합해 판매하는 것을 방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라이언에어는 결합 서비스를 구매하려는 승객들에게 인증을 추가로 요구하거나 계정을 삭제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23년 여름부터 라이언에어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를 조사해 온 이탈리아 당국은 이런 관행이 여행사 간 시장 경쟁 약화로 이어졌다고 판단했습니다.

라이언에어 측은 자신들이 경쟁법의 규제 대상인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아니라며, "이번 결정은 타당하지 않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라이언에어는 유럽에서 승객 수가 가장 많은 저가 항공사로,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내 시장 점유율은 31.7%로,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 이타(ITA)의 점유율 9.9%를 크게 웃돕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