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악 대기오염' 뉴델리, 절반 재택근무·건설공사 중단

인도 뉴델리의 공기 상태가 최악으로 치닫자 당국이 절반 재택근무, 건설공사 중단 등의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인도언론들은 현지시간 17일 델리 수도권 주 정부가 모든 정부·민간 기관에 직원의 절반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노후 차량의 운행을 제한하고 일부 긴급한 공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건설 공사도 중단시켰으며, 학교 수업도 교실과 원격 수업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건설 공사 중단에 따른 노동자 생계 문제와 관련해 델리 주 정부는 만 루피 (16만4천 원)의 보상금을 노동자들에게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5일에는 델리를 오가는 항공편 40여 편의 운항이 취소되고 열차 50여 편도 운행이 지연됐습니다.

3천만 명 이상이 사는 델리 일대는 지난 주말부터 짙은 유독성 스모그에 휩싸인 가운데 공기질지수(AQI)가 450선을 웃돌았고 지난 14일에는 555까지 올랐습니다.

인도 연방정부는 이 같은 수준의 대기오염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장·폐 질환이 있는 사람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글로벌 대기질 모니터링 업체 IQ에어(IQAir)의 연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10곳 가운데 6곳이 인도에 있으며, 뉴델리는 세계 각국 수도 중 대기오염이 가장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YTN 김선중 (kimsj@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