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미 동부 베네수엘라 이어 서부 에콰도르에도 병력 파견..."마약 차단"

미국, 남미 동부 베네수엘라 이어 서부 에콰도르에도 병력 파견..."마약 차단"

2025.12.18. 오전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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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남미 최대의 마약 밀수 거점 중 하나인 에콰도르에 공군 병력을 일시 파견한다고 밝혔습니다.

주에콰도르 미국 대사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미 공군 장병들이 에콰도르 공군과 함께 진행하는 임시 작전에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공동 노력은 정보 수집과 마약 밀매 대응 능력 강화를 포함해 에콰도르군의 마약 테러리스트 대응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친미 성향의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도 "에콰도르군은 미군과의 공동 작전을 통해 마약 밀매 경로를 해체하며, 에콰도르를 장악할 수 있다고 믿었던 자들을 제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남미 대륙 서부에 있는 에콰도르에 대한 이번 파병은 남미 대륙 동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높인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미군 병력은 2009년까지 약 10년간 미군 기지로 사용한 에콰도르 만타 공군기지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지난달 이곳을 직접 찾아 인프라를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에콰도르는 과거 만타에 미군 기지를 뒀다가 2008년 좌파 정부 시절 헌법을 개정해 외국 군사 기지 설치와 외국군 주둔을 금지한 이후 미군은 에콰도르에서 철수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에콰도르 유권자들은 노보아 정부의 외국 군사 기지 설치 시도를 국민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거부했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주에콰도르 미국 대사관은 이번 파병과 관련해 "에콰도르 법률에 따라 현재 유효한 양국 협정에 부합하는 장기적인 안보 전략의 하나"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콰도르는 기예르모 라소 전 정부 시절인 2023년 9∼10월에 불법적 초국적 해상 활동에 대한 공동 작전 전개를 위해 미국과 상호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에콰도르군은 군사 인프라를 훈련장으로 제공하고 안보 목적의 물류 저장을 위해 미군이 군사 시설을 일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일간 엘우니베르소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라틴아메리카 내 마약 밀매 조직 퇴치를 목표로 내세우며 압도적인 군사력을 기반으로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0순위' 표적으로 삼은 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입니다.

대규모 병력을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카리브 해 일대에 배치하는 한편 제재 대상 베네수엘라 유조선을 전면 봉쇄하고 마두로 정권을 아예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코카인 마약 생산국으로 꼽히는 콜롬비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조준경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부에 이은 다음 목표물로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정부를 암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트로 대통령을 "불법 마약 수장"이라고 표현했고, 미국 재무부는 10월에 페트로 대통령과 가족, 측근을 제재 명단에 올려놨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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