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 감독 부부 살해' 아들 법원 출두...유무죄 언급 안해

'라이너 감독 부부 살해' 아들 법원 출두...유무죄 언급 안해

2025.12.18. 오전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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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유명 영화감독인 롭 라이너 부부 살해 용의자인 아들 닉 라이너가 사건 뒤 처음으로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급 살인 혐의 두 건으로 기소된 닉은 현지 시간 17일 오전 손목에 수갑을 차고 자살 방지용 교도소 가운을 입은 채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출두했고, 유무죄 여부는 진술하지 않았습니다.

변호인의 요청으로 기소 인부 절차는 내년 1월 7일로 연기됐고, 닉은 이 날짜에 동의하며 "네, 재판장님"이라고만 답했습니다.

심리가 끝난 뒤 닉의 변호사 앨런 잭슨은 이 사건을 "라이너 가족에게 닥친 참혹한 비극"이라면서도, 사법 절차가 "성급한 판단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LA 카운티 지방검사장 네이선 호크먼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살인범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호크먼 검사장은 닉에 대해 사형 구형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가석방 가능성 없는 종신형 또는 사형에 처할 수 있지만,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06년 이후로 사형이 집행된 사례가 없습니다.

닉은 지난 14일 이른 아침 LA 고급 주택가인 브렌트우드 지역의 자택에서 부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닉은 당일 오후 범행 현장으로부터 약 22.5km 떨어진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인근 공원에서 체포됐습니다.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닉은 사건 전날인 13일 밤 부모와 함께, 유명 코미디언이자 TV쇼 진행자인 코넌 오브라이언의 집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했으며, 당시 거친 언행으로 부모와 심한 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닉은 헤로인 등 마약 중독으로 15세 때부터 재활센터를 드나들었으며 22세 때인 2015년에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 '찰리'(Being Charlie)의 각본을 집필해 부친인 라이너 감독의 연출로 함께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닉은 2016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성장기 동안 아버지와 "유대감을 많이 형성하지 못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라이너 감독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스탠 바이 미', '미저리', '어 퓨 굿맨' 등 다수의 흥행작을 만든 명감독입니다.

열성적인 민주당 지지자로 민주당 인사들을 위한 모금행사를 자주 열기도 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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