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6 의회폭동 때 폭탄 설치한 용의자 약 5년 만에 체포

미 1·6 의회폭동 때 폭탄 설치한 용의자 약 5년 만에 체포

2025.12.05. 오전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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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당시 공화·민주당 전국위원회 청사에 파이프 폭탄을 설치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미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CNN과 CBS 등은 현지 시간 4일, 복수의 법 집행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FBI가 2021년 1월 말 영상에 포착된 용의자의 모습을 공개한 뒤 50만 달러, 약 7억3천만 원의 현상금을 걸고 추적해온 지 약 5년 만입니다.

1·6 의회 폭동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당시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인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사당으로 난입해 일으킨 폭력 사태입니다.

수사당국이 확보한 영상 등에 따르면 파이프 폭탄은 폭동 사태 전날인 1월 5일 저녁 의사당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공화·민주당 전국위 청사에 설치됐습니다.

이튿날 아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민주당 전국위 청사에 설치된 폭탄에서 20피트, 6m까지 근접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FBI는 해당 폭탄이 실제로 작동 가능한 상태였으며 폭발했다면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폭탄은 설치된 지 15시간 만인 1월 6일 오후 발견돼 경찰이 해체했습니다.

FBI가 앞서 공개한 영상에는 후드티 복장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용의자가 민주당 전국위 청사 밖에 폭탄을 설치하는 모습과 또 다른 폭탄을 공화당 전국위 청사 뒤편 골목에 두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의사당 인근 전국위 청사에 폭탄을 설치한 것에는 의회 폭동 사태가 벌어지는 와중에 경찰력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정이 당시에 나왔습니다.

실제로 폭탄이 발견되면서 경찰 인력 일부가 의사당 경내에서 빠져나갔고, 그 직후 트럼프 지지자들로 구성된 군중이 경찰 방어선을 돌파해 의사당 건물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수사당국은 그동안 1·6 의회 폭동 가담자들을 수사하며 1천500명 이상에게 관련 혐의를 적용하거나 기소했지만, 파이프 폭탄 설치 용의자 특정에는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댄 본지노 FBI 부국장은 지난 5월 엑스(X·옛 트위터)에서 파이프 폭탄 관련 수사가 여러 미해결 사건 중 하나라면서 이 사건에 대해 매주 브리핑받고 있으며 FBI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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