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갈등' 중국, 최대규모 해상 무력 시위...군경 함정 100척 동원

타이완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일본과 긴장이 고조된 중국이 동아시아 해역 전반에 걸쳐 역대 최대규모의 해상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소식통 4명과 관련국의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해군과 해안 경비대 함정을 최대 백 척 넘게 동원해 황해 남부에서 동중국해를 거쳐 남중국해와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해역에 배치했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가 국가명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열람한 인근 국가의 정보보고서를 보면 4일 오전 현재 동아시아 해역에 중국 함정 90척 이상이 운항 중이며 이번 주 초 한때는 100척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연말에 군사훈련이 활발하지만 이런 규모는 지금까지 중 가장 크며 지난해 12월 타이완 포위훈련 때를 뛰어넘는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중국는 지난해 12월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이 미국령 하와이와 괌을 경유해 남태평양 도서국을 순방하자 타이완 인근 해역에 해군 군함 60척과 해안경비대 함정 30척 등 90척을 보내 타이완을 압박했습니다.

중국은 이번 대규모 훈련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고조된 이후 중국의 해상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타이완 국가안전국 차이밍옌 국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3일 오전 현재 중국이 서태평양에 4개 해군 편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타이완이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올해 안에 타이완을 겨냥한 새로운 군사훈련을 할 가능성에 대해 차이 국장은 "가능한 한 광범위하게 예상하고 관련 활동에 어떠한 변화도 면밀하게 주시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궈야후이 타이완 총통부 대변인은 타이완이 지역 안보 상황을 완전하게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어 국가 안보에 우려가 없도록 보장할 수 있다며 "지역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일방적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