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매슈 페리에 케타민 공급한 의사에 징역 2년 6개월형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로 사랑받은 배우 고 매슈 페리의 사망과 관련해 그에게 마약성 약물인 케타민을 불법으로 공급한 의사가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지시간 3일 셔릴린 피스 가넷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 판사는 케타민 불법 유통 혐의로 기소된 의사 살바도르 플라센시아에게 징역 2년 6개월형과 보호관찰 2년형을 내렸습니다.

가넷 판사는 플라센시아가 "케타민 중독을 계속 부추김으로써 (페리가) 그런 결말을 맞이하는 길로 들어서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플라센시아가 자기 이익을 위해 페리의 중독을 악용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플라센시아는 페리의 사망을 초래한 케타민 공급과 관련해 유죄를 인정한 피고인 5명 중 처음으로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앞서 이 의사는 페리의 집과 주차된 자동차의 뒷좌석에서 그에게 직접 케타민을 주사해줬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이런 행위가 정당한 의료 목적이 아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플라센시아는 케타민을 건네준 다른 의사에게 페리를 지칭해 "이 얼간이가 얼마나 낼지 궁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페리는 54살이던 2023년 10월 28일 LA 자택의 온수 수영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LA 카운티 검시국은 주된 사인이 '케타민 급성 부작용'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페리는 미국에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프렌즈]에서 주인공 6명 중 한 명인 '챈들러 빙'을 연기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숨지기 약 1년 전인 2022년 11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오랫동안 약물·알코올 중독에 시달려왔다고 고백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그는 수십 년간 중독을 극복하려 애썼고 실제로 약물을 끊은 적도 있었으나, 사망 전 지속한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케타민 주입 요법을 받다가 이 약물에 중독돼 결국 과다 투여에 이르게 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