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 논란' 온두라스 대선 개표 공개 또 중단...중도·보수 후보 박빙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 논란을 빚은 중미 온두라스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율 1·2위 후보 간 박빙 승부 속에 또다시 실시간 개표공개 중단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코세트 로페스 오소리오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회위원은 현지 시간 3일 자신의 SNS에 "시스템 유지보수 작업을 이유로 선관위에 통보 없이 또 대선 개표 결과 공개가 중단됐다"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썼습니다.

앞서 온두라스에서는 지난달 30일 대선 투표 종료 이후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선관위 홈페이지 오류가 보고된 데 이어 후보별 예비 득표수와 득표율 자료가 개표율 57.03%에 멈춘 채 24시간 넘게 갱신되지 않았습니다.

그 뒤 전날 오후 2시쯤 온라인 개표 현황이 정상적으로 표출됐지만 다시 24시간 만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이때까지의 득표 현황을 보면 개표율 79.60% 기준으로 중도 성향의 자유당 소속 살바도르 나스라야(72) 후보 40.27%, 우파 성향 국민당의 나스리 아스푸라(67) 후보 39.65%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좌파 집권당의 릭시 몬카다(60) 후보 득표율은 19.02%로 나타났습니다.

로페스 오소리오 온두라스 선관위원은 "해당 기업의 행태와 계약 조건은 물론 온두라스 국민에 대한 의무를 저버린 개표 기록 처리와 개표 공개 시스템 운영 방식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온두라스 대선은 유세 과정에서 선거 사기 의혹을 제기하는 후보들의 상호 비방전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파 아스푸라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등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치러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실시간 개표 시스템의 잇단 중단 상황까지 겹쳐 선거 전반에 대한 투명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수도 테구시갈파에서는 개표 작업을 진행 중인 시내 호텔 주변에서 공정하고 신속한 개표를 요구하는 각 정당 지지자의 산발적인 시위도 이어졌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