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 젤렌스키 비서실장 사임...종전 협상 약점 잡히나

'비리 의혹' 젤렌스키 비서실장 사임...종전 협상 약점 잡히나

2025.11.29. 오전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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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종전 협상 계속…곧 미국과 회담"
우크라이나 민심 악화…젤렌스키 정부 신뢰 타격
젤렌스키 측근 비리 의혹, 종전 협상에 부담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입지 좁아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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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주도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측근들의 비리 의혹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사임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협상엔 영향이 없을 거라고 강조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 전체에 대한 신뢰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국영 에너지 기업 관련 부패 혐의로 자택 압수수색이 진행된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대통령실 개편을 예고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별개로 미국과의 종전 협상은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고 곧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며 내부 결속을 주문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실수하기를 바라지만, 우리 쪽에서는 실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냉랭했던 우크라이나 민심은 나날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에너지 기업 비리를 넘어 젤렌스키 정부 전체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이 연관성을 부인하면서도 신속히 사의를 표한 것도, 의혹 자체로 종전 협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협상 대표단의 핵심 멤버인 만큼 이번 일로 우크라이나의 입지가 더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파블로 코세비치 / 우크라이나 볼린 주민 : 이번 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떨어질 것입니다. 종전 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 같아요.]

러시아 측은 수사 문건에 젤렌스키 대통령도 언급됐다며 사건을 적극 부각하고 나섰습니다.

종전 협상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평화계획 세부 내용을 전달받았고 다음 주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측근들의 비리 의혹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한창 진행 중인 종전 협상에서 약점을 잡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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