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자극 말라' "...일 "사실 아냐"

다카이치 "트럼프 대통령, 최근 미중 관계 설명"
WSJ "트럼프, 다카이치에 ’중국 자극 말라’ 조언"
"트럼프 ’타이완 관련 발언 강도 낮출 필요 있어’"
WSJ "일본 정부관계자, 트럼프 발언에 매우 우려"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타이완 문제로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말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관련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애매한 자세에 일본 정부의 불안은 여전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진핑 국가 주석에 이어 다카이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한 트럼프 대통령.

다카이치 총리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의 미중 관계를 설명했다면서도,

자신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타이완 문제로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타이완 관련 발언을 강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에게 발언 철회를 압박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관련 보도에 대해 언급을 피하던 일본 정부는 오후에 입장을 바꿔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기하라 미노루 / 관방장관 : 타이완 주권과 관련한 문제로 중국 정부를 도발하지 말라는 조언했다는 기사가 있지만, 그러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겠습니다.]

오후에 갑자기 입장을 바꿔 보도 내용을 부정한 이유를 묻자, 정부에 많은 문의가 있어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가 극언을 하자, 중국보다 동맹국이 미국을 더 이용한다며 오히려 중국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자극 자제 발언과 관련한 기사 내용을 부인하고 나섰지만,

중일 관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애매한 입장에 대한 불안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