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대통령 "트럼프 징벌적 조치 유감...G20 계속 참여"

남아공 대통령 "트럼프 징벌적 조치 유감...G20 계속 참여"

2025.11.27. 오후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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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불화를 겪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자국을 배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현지시간 27일 대통령실이 발표한 성명에서 "왜곡된 시각에 기반한 징벌적 조치"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아공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왜곡된 주장을 근거로 계속해서 제재를 가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은 G20의 완전하고 적극적이며 건설적인 회원국으로 계속 참여할 것"이라며 "G20 회원국들이 합의에 기반한 다자주의 정신으로 모든 회원국이 동등한 입장에서 참여하는 G20의 지속적 운영을 재확인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SNS에서 '남아공이 백인을 학살하고 그들의 농장 강탈을 방치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내년 G20 정상회의에 남아공을 초청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각각 올해와 내년 G20 의장국인 남아공과 미국의 관계는 올해 들어 악화 일로를 걸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부터 남아공이 역사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토지수용법'을 백인 차별이라고 비판했고, 백인 농부가 박해·살해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거듭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백악관을 방문한 라마포사 대통령의 면전에서 남아공의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을 주장하며 면박을 주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지난 5일 한 연설에서 "남아공은 더 이상 'G그룹'에 속해선 안 된다"며 G20 퇴출을 시사했고, 지난 7일 "남아공에서 G20 회의가 열리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올해 남아공 G20 회의 보이콧 방침을 공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2∼23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는 이른바 '트로이카'(G20 작년·올해·내년 의장국)의 일원이 사상 처음으로 불참했습니다.

이에 폐막식에서 차기 의장국에 의장직을 이양하는 별도의 행사는 열리지 않았고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는 지난 25일 프리토리아 본부에서 약식 행사를 열고 남아공 주재 미국 대사관 관계자에게 G20 의장국 권한을 정식으로 이양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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