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의도 불투명...중일 갈등, 우리 외교에도 '불똥'

[앵커]
일본 총리의 타이완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아 보복 조치를 내놓고 있는 중국이 이달 예정된 한중일 장관회의도 취소됐습니다.

연내 추진될 가능성이 있었던 한중일 정상회의도 이런 갈등 국면 속에서는 열리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인민 해방군 SNS 동영상 : 타이완 문제가 곧 일본 문제라니 정말 뻔뻔한 말이야]

중국 인민 해방군이 SNS를 계정을 이용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조롱하는 동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외교적 결례에 해당하는 동영상 여러 개를 게시하면서 일본 정부를 공격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이 전후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달 열릴 예정이던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도 취소했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국제 질서를 흔들고 한중일 3국 협력의 기반을 훼손해 현재로서는 한중일 관련 회의를 열기 위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중일 두 나라의 관계 악화가 우리 외교 일정에도 영향을 미친 건데, 이르면 올 연말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던 한중일 정상회의도 열리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령으로 오키나와로 향하던 대형 크루즈선이 중국으로 회항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로 보복 조치를 더한데다 추가로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성급하게 화해에 나서기보다는 시간을 벌겠다는 입장으로 보입니다.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대한 일본 내 여론이 썩 나쁘지는 않은 데다가 지지율이 고공 행진 중입니다.

[기하라 미노루 / 일본 관방장관 : (중국으로의 수산물) 수출과 관련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중국 측과의 조율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중일 양국의 갈등이 격화하자 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은 SNS에 초밥 먹는 사진을 게시하면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우회적으로 꼬집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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