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빈살만 "1조달러 투자"...'방미 환대' 트럼프에 선물

사우디 빈살만 "1조달러 투자"...'방미 환대' 트럼프에 선물

2025.11.19. 오전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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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지난 5월에 발표했던 6천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액을 1조 달러, 우리 돈 약 1,460조 원 규모로 높인다고 밝혔습니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현지 시간 17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고 사우디는 인공지능과 반도체에 대한 엄청난 수요를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당신과 친구가 된 것은 큰 영광"이라며 "1조 달러에 이르는 투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이어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 국교를 정상화하기 위한 '아브라함 협정'에 사우디가 참여할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모든 나라와 관계를 정상화하는 일이 좋은 일이라고 믿고, '아브라함 협정'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면서도 "동시에 '두 국가 해법'을 위한 명확한 길이 보장하도록 확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허용해야 한다는 사우디의 종전 입장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국교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 확대 가능성은 현재로선 작아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배후에 빈 살만 왕세자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직접 반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는 매우 논란이 큰 인물이었다"며 "빈 살만 왕세자는 그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빈 살만 왕세자를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로 판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가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해당 암살 사건에 대해 "매우 고통스러운 사건이었고 큰 실수였다"며 "우리는 그 사건에 대해 적절한 조사를 진행했고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해 "인권 문제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그가 이룬 성과는 정말 놀라운 것"이라며 "매우 존경받는 분", "나의 오랜 친구"라고 치켜세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에 가족이 사우디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이해충돌 아니냐'는 지적에는 자신은 가족 사업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이끄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트럼프 브랜드로 부동산 건설을 계획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빈 살만 왕세자와 사업 파트너 관계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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