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학교도 전쟁터...소총 조립·드론 조종 '10대 필수과목'

러시아 학교도 전쟁터...소총 조립·드론 조종 '10대 필수과목'

2025.11.14.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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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10대 교육 과정에서 무기 훈련을 포함한 군사교육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자 등에 따르면, 러시아 10대들은 8학년(한국 기준 중학교 2학년)이 되면 '무기 훈련'이 선택 과목에서 필수 과목이 됩니다.

이 수업에는 드론조종법, 칼라시니코프(AK) 소총 조립법, 군대 규율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저학년까지 보급되는 새 역사 교과서에는 서방을 러시아의 적으로, 우크라이나를 그 대리인으로 묘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11학년 교과서는 미국이 전쟁 개시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영토에 비밀 생물학 실험실을 세웠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지원을 받아 핵무기를 개발 중이었다고 기술했습니다.

무기 훈련의 선생님은 현역 군인들이어서 학교를 드나들며 수업을 진행합니다.

러시아 초·중등 교육 과정의 군사 교육화는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시작됐고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속도가 붙었습니다.

애국 교육 예산도 2021년 35억 루블(약 630억 원)에서 2024년 500억 루블(약 9천억 원)로 약 14배로 급증했습니다.

이런 교육 시스템은 러시아 내부에서 학부모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많은 교사와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군사 교육에 노출되면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에 의문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살고 있는 러시아 교육 전문가 디마 지체르는 WSJ에 "손에 소총을 쥐여 주며 '푸틴은 우리의 자존심이다'라고 가르쳐 준 아이들은 '지금이 틀렸어'라고 비판적으로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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