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놓고 연준 내 분열 심화...트럼프가 뿌린 씨앗

금리 놓고 연준 내 분열 심화...트럼프가 뿌린 씨앗

2025.11.13. 오전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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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월 기준 금리를 놓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내 분열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신중론을 강조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하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뉴욕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공개 발언을 하면서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이견이 두드러졌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포문을 연 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입니다.

자신을 임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충실하게 0.5%포인트 빅컷을 주장했습니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역시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연준의 핵심 인사이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부의장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빈부 격차가 미국 경기 하강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부유층은 주식 시장 호황의 혜택을 누리는 반면, 많은 저소득층과 중간 소득층 가정이 생활비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가계의 이런 양극화 행태가 다음 달 9일과 10일 올해 마지막 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생활비 인상의 주범인 트럼프의 관세를 완곡하게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도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고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고용 시장 여건은 여전히 탄탄하다며 금리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처럼 연준 내부에서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해 공개적 분열이 뚜렷했던 적은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라며 의견의 불일치가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난달 29일) : FOMC 논의에선 견해가 엇갈렸습니다. 12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닙니다. 정책이 정해진 게 아닙니다.]

[앵커]
역대 최장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일시적 업무 정지 종료 가능성에 커졌는데 뉴욕 증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뉴욕 증시 3대 지수의 반응은 엇갈리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 지수는 기대감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 동부 시간 오전 10시 24분 기준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0.86% 오른 48,338.9를 기록했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이 오락가락하고 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우존스 지수의 상승세는 투자자들이 셧다운 종료 가능성에 환호하고, AMD의 희망적인 실적 전망이 AI, 인공지능에 대한 낙관론을 다시 불러일으켰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칩 설계 업체인 AMD는 향후 5년 내 연간 데이터 센터 칩 매출이 천억 달러에 달하고, 수익은 세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후 주가가 9.9% 상승했습니다.

랜즈버그 베넷 개인 자산운용은 "그동안 시장은 데이터 없이 맹목적으로 움직여 왔으며, 안개가 걷히면 시장의 방향이 맞는지, 대대적인 가격 재조정이 필요한지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셧다운 기간 동안 미국 정부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연방준비은행과 투자자들은 모두 경제적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민간 경제 지표에 의존해 왔습니다.

3분기 실적 시즌이 서서히 마무리되는 가운데, LSEG 분석 결과, S&P 500 기업 446개 중 82%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익을 보고해 이는 장기 평균 67%와 비교할 때 사상 최고치로 평가됩니다.

다만 최근 몇 주간 거품 논란에 휩싸인 AI 낙관론은 다음 주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로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촬영 : 최고은
영상편집 : 김현준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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