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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4일 미국에서 동시에 진행된 주지사·시장 선거를 계기로 근거 없는 부정선거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선거 조작 음모론의 운을 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 선거구 임시 조정안 투표를 앞두고 이를 "엄청난 사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화당원이 우편투표에서 배제됐고 전체 투표 절차가 조작됐다"라며 "법적·형사적인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조작'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선거는 텍사스주에서 공화당의 연방하원 의석을 늘리기 위해 선거구 조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한 '맞불' 성격입니다.
캘리포니아주 선거구 임시 조정안은 이날 찬성 다수로 통과됐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모든 사람이 우편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한 관행은 부정의 온상이 됐다"라며 음모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그 근거로 '허위 투표용지'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요구하는 질문이 이어지자 허위 가능성이 있는 주장이 많다는 취지의 답변만 반복했다고 NYT는 꼬집었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사고가 선거 개입으로 부풀려지기도 했습니다.
뉴저지주 컴벌랜드 카운티에서 투표 기계가 고장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곧 문제가 해결돼 투표는 재개됐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체스터 카운티에서는 유권자 명단이 일부 누락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투표 시간이 연장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보수 팟캐스터들은 이런 사실을 부각하면서 "여러 주에 걸쳐서 의도적인 선거 개입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뉴욕시장 투표용지에 후보자마다 이름 인쇄 횟수가 다른 점을 마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처럼 비판해 유권자의 불신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날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 후보는 민주당과 노동가족당에 모두 후보로 등록해 투표용지에 이름이 2회 인쇄됐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커티스 슬리워 공화당 후보도 2회, 앤드루 쿠오모 후보는 1회 이름이 적혔습니다.
허위정보 감시단체 프리프레스의 노라 베나비데즈 수석 변호사는 "많은 사람이 머스크에게 룰을 설명하려고 애를 쓰지만, 이런 노력은 머스크 주장이 불러낸 혼란 속에 묻혀버린다"고 말했습니다.
선거 전후로 부정선거 주장이 계속되면서 개표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법무부는 캘리포니아 5개 카운티에 선거 참관인을 파견했습니다.
대면 투표함은 경찰이 호송했고 개표소에 도착한 투표함은 폭발물 탐지견들에 '전수' 검증을 받았습니다.
개표소 천장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됐고 개표 과정은 실시간 중계됐습니다.
개표소는 유리 벽이 설치돼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했습니다.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인터넷은 차단됐고 유선전화도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이날 오후까지 법무부 참관인이 문제점을 보고한 개표소는 없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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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조작 음모론의 운을 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 선거구 임시 조정안 투표를 앞두고 이를 "엄청난 사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화당원이 우편투표에서 배제됐고 전체 투표 절차가 조작됐다"라며 "법적·형사적인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조작'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선거는 텍사스주에서 공화당의 연방하원 의석을 늘리기 위해 선거구 조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한 '맞불' 성격입니다.
캘리포니아주 선거구 임시 조정안은 이날 찬성 다수로 통과됐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모든 사람이 우편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한 관행은 부정의 온상이 됐다"라며 음모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그 근거로 '허위 투표용지'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요구하는 질문이 이어지자 허위 가능성이 있는 주장이 많다는 취지의 답변만 반복했다고 NYT는 꼬집었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사고가 선거 개입으로 부풀려지기도 했습니다.
뉴저지주 컴벌랜드 카운티에서 투표 기계가 고장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곧 문제가 해결돼 투표는 재개됐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체스터 카운티에서는 유권자 명단이 일부 누락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투표 시간이 연장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보수 팟캐스터들은 이런 사실을 부각하면서 "여러 주에 걸쳐서 의도적인 선거 개입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뉴욕시장 투표용지에 후보자마다 이름 인쇄 횟수가 다른 점을 마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처럼 비판해 유권자의 불신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날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 후보는 민주당과 노동가족당에 모두 후보로 등록해 투표용지에 이름이 2회 인쇄됐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커티스 슬리워 공화당 후보도 2회, 앤드루 쿠오모 후보는 1회 이름이 적혔습니다.
허위정보 감시단체 프리프레스의 노라 베나비데즈 수석 변호사는 "많은 사람이 머스크에게 룰을 설명하려고 애를 쓰지만, 이런 노력은 머스크 주장이 불러낸 혼란 속에 묻혀버린다"고 말했습니다.
선거 전후로 부정선거 주장이 계속되면서 개표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법무부는 캘리포니아 5개 카운티에 선거 참관인을 파견했습니다.
대면 투표함은 경찰이 호송했고 개표소에 도착한 투표함은 폭발물 탐지견들에 '전수' 검증을 받았습니다.
개표소 천장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됐고 개표 과정은 실시간 중계됐습니다.
개표소는 유리 벽이 설치돼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했습니다.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인터넷은 차단됐고 유선전화도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이날 오후까지 법무부 참관인이 문제점을 보고한 개표소는 없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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