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송 플랫폼 갈등 심화...유튜브 TV에서 디즈니 채널 중단

미국 방송 플랫폼 갈등 심화...유튜브 TV에서 디즈니 채널 중단

2025.11.01. 오전 05: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미국에서 TV 방송 플랫폼을 둘러싼 주요 기업 간 알력 다툼 속에 최대 인터넷 TV 서비스인 유튜브 TV에서 디즈니의 주요 채널의 방송이 모두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공식 방송 TV 채널을 한데 모아 보여주는 유료 플랫폼인 유튜브TV는 "디즈니 프로그램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공지했습니다.

또 "ABC, ESPN 등의 채널 시청이 불가능해지며, 라이브러리에서 이들 네트워크의 녹화물을 볼 수 없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유튜브 TV는 "최선을 다했지만, 공정한 계약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회원들에게 불리하고 디즈니의 TV 상품에만 이익이 되는 조건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유튜브 TV에서는 디즈니 기본 채널을 비롯해 FX,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20여 개 채널의 방송이 중단됐습니다.

특히 ESPN 방송 중단에 따라 미국에서 인기 있는 대학 미식축구 경기와 프로농구(NBA), 아이스하키 리그(NHL) 경기 중계에 대한 시청자들의 접근권이 제한됐습니다.

디즈니 측은 "구글의 유튜브TV가 ESPN과 ABC를 포함한 우리 채널에 공정한 요금을 지급하기를 거부함으로써 가입자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어 "시가총액 3조 달러 규모의 구글이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경쟁사를 배제하고, 다른 모든 유통사와 성공적으로 협상한 업계 표준 조건을 훼손하고 있다"며 유튜브 TV 측을 비난했습니다.

이에 맞서 유튜브 TV 측은 디즈니가 서비스 중단 위협을 협상 전술로 활용했으며, 이는 결국 자사 구독자들에게 더 높은 요금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디즈니의 콘텐츠 중단 조치가 결국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훌루+ 라이브TV와 푸보(Fubo)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AP 통신은 유튜브 TV가 9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미국의 최대 인터넷 TV 서비스로 디즈니 소유의 훌루 서비스가 그 뒤를 잇지만, 가입자 수는 유튜브TV의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구도 하에 유튜브 TV와 방송사 간의 알력 다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에는 NBC 유니버설 채널이 유튜브 TV에서 중단될 뻔했다가 양측이 임시 연장 후 합의에 도달해 방송 중단 사태까지는 이르지 않았습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닐슨 자료를 인용해 유튜브가 시청자 참여도 기준 미국 최대 미디어 유통사로, 지난 7월 전체 TV 시청 시간의 13% 이상을 차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장 조사 업체 모페트 네이선스 분석팀은 CNBC에 "유튜브는 올해 안에 매출 기준 최대 미디어 기업이 되어 디즈니를 제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