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슴 학대" 주장한 日 시의원 아내, 오히려 역풍 맞아

"한국인이 사슴 학대" 주장한 日 시의원 아내, 오히려 역풍 맞아

2025.10.22. 오전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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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의원의 부인이 한국인 관광객을 비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9일, '시짱'으로 불리는 한 인플루언서가 포장지가 뜯긴 한국 과자와 쓰레기를 나라 사슴 공원에서 주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과자가 버려져 있었다. 내용물이 들어있는 걸로 보아 정말 악질"이라며 "자신들이 먹는다고 동물이 먹어도 좋아할까? 마음대로 할 거면 외국인은 돌아가 달라"라며 "사슴을 학대하는 사람은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짱은 포장 상자에 한국어가 선명히 적힌 과자를 보여주며 관광객들을 향한 혐오를 드러냈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해외 쓰레기가 많았다"라며 "중국인들에게 주의를 주면 거짓말과 변명만 반복해서 화가 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일본을 밝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누리꾼들은 "관광 중에 일부러 자국의 과자를 먹을까? 수수께끼는 깊어진다"라고 의문을 표했다. 한 일본인은 "한국에서 판매하는 초코송이와 일본에 수출해 판매하는 초코송이는 성분 표시가 다르다"라며 "제대로 조사하고 게시하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조회수 3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여기에 달린 댓글과 인용은 대부분 '근거 없이 혐오를 조장하는 게시물'이라고 반박하는 내용이다.

시짱은 인플루언서 출신 나라 시의원 헤즈마 류(하라다 쇼타)의 부인으로 알려졌다. 헤즈마 류는 지난 2월 '한국인이 사슴에게 청양고추를 먹였다'라는 루머를 퍼뜨려 반한 감정을 조장한 인물이다. 이후 부부는 나라 사슴 공원을 찾은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이 동물을 학대하고 민폐를 끼친다고 계속해서 주장해 왔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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